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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노화도 횟집> 노화도 전통시장 : 줄돔회 / 전복죽

by *Blue Note*

<노화도 맛집> 노화도 전통시장 : 보길도 수산

 

이번 보길도, 강진 여행은 윤선도와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여행이기도 했지만, 남도의 자연과 풍광, 그리고 음식을 경험하는 즐거운 여정이기도 했다. 보길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노화도에서는 기대되는 음식점 한 곳을 미리 찜해두었었는데, 도착해보니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저러한 곡절 끝에 결국 노화도 전통시장에 있는 <보길도 수산>이라는 곳에서 점심으로 전복죽을 먹었는데, 사실 이 집은 저녁에 회를 먹으려고 했던 곳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점심을 먹고 보길도 들어갔다가, 저녁에 다시 노화도로 나와서 줄돔회에 소주 한잔 했다. 점심과 저녁을 같은 곳에서 먹을만큼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다.

노화 전통시장앞으로는

장사도가 보인다.

 

노화 전통시장

시장이라기 보다는 

수산물을 파는 작은 점포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식사를 한 <보길도 수산>

 

본질적으로 식당이 아니라

생선 파는 시장이다.

안쪽에 테이블이 한두 개 있어서

원하면 식사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밑반찬과 전라도 김치

 

전복죽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는데

먹어보면 참 착한 가격임을 알수있다.

 

 

 

조기 구이

 

해삼, 멍게

그리고 감동적인 말린 문어의 맛...

청하대신

잘 안 마시던 소주를 깠다.

 

줄돔

미술작품같다....

이 플레이팅 솜씨와 센스만 보고도

나는 완전히 압도되었다.

 

살짝 데친 줄돔 껍질

기름장과 함께, ㅋㅋ

뭐 말이 안 나온다.

 

뿔소라

 

도미머리 구이

극상의 맛이다.

 

횟집 전문점보다 수산시장 내 식당을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 번은 노화도에서 회 먹을 생각을 했기에 검색을 해보니 전문 횟집들 중 마음에 드는 곳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전통시장 내 점포 중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회를 떠서 숙소로 가져가서 먹는거는 아예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좀 좁지만 가게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판을 벌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은 회는 뭐랄까, 전혀 기대하지 않은 엄청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은 생선회 5위 이내에는 가뿐히 들만큼 맛있었다. 줄돔회는 말할 것도 없고, 껍질을 살짝 데쳐서 기름장과 함께 먹는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말린 문어, 뿔소라, 해삼과 풍미 폭발하는 멍게... 줄돔회를 사각형 하얀 접시에 깔아 내온 솜씨는 서울 잘 나가는 오마카세의 플레이팅을 사뿐히 비웃는다. 정성들여 만들어준 도미머리 구이는 지금까지 먹어본 도미머리 구이중 단연 최고다. 사실 이 집은 포스팅하기 싫었다. 정말 나만 알고 싶었다. '착하게 살자'고 몇 번이나 스스로를 다독인 후에 겨우 올린 포스팅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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