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여행> 동천석실 : 고산이 꿈꾼 신선의 세상
보길도 낙서재와 곡수당을 차례로 보고 나서 정면의 산을 응시하면 작은 암자처럼 생긴 건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동천석실이다. 한 칸 정자를 중심으로 차바위에서 차를 마시고 용두암에 설치한 도르래로 음식을 날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를 파내어 인공 연못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었으니 그 정성과 풍류가 과연 윤선도답다. 이곳에서 부용동을 내려다보며 시를 짓고 차 마시며 기거하기도 했다니 소위 신선놀음 혹은 신선 놀이에 흠뻑 빠졌을 터이다. 동천석실이라는 말 자체가 주자학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선계 세상이라고 한다. 세상 풍파에 지친 내게 신선이란 언감생심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동천석실은 보길도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핫플레이스일지도 모른다.
동천석실 가는 길
나무가 제법 울창하다.
올려다본 동천석실
과연 신선의 세계에 온듯한 느낌, ㅋㅋ
동천석실에 올라
내려다본 모습
발아래 보이는
정자형 건물이 침실이다.
거대한 바위에 둘러싸여
모습을 숨긴 동천석실
동천석실
차바위
석실 앞에 있는 바위로
고산이 차를 끓이던 바위라고 한다.
차상다리를 고정할 수 있는
몇 개의 홈을 바위에 파 놓았다.
용두암
두 바위사이에 홈을 내고
도르래를 설치해서
음식 등을 날라 먹었다고 한다.
석담
암석을 파서 만든 연지다.
석담사이로 구멍을 뚫어
물이 통하게 하였다.
석담과 희황교
보길도는 한마디로 고산 윤선도의 세상이다. 남도 끝자락의 섬에 자신만의 이상향을 구현한 것이다. 보길도를 여행에서 추천하고 싶은 동선은 먼저 세연정을 보고, 생활공간인 낙서재와 곡수당을 둘러본 후에, 맞은편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동천석실에 오르는 코스다. 동천석실은 신선이 누릴법한 유유자적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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