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한옥 민박> 다향소축민박 : 아름다운 한옥 민박
이번 여행에서 강진의 의미는 컸다. 윤선도의 보길도를 이해하려면 해남 윤씨의 종택이라 할 수 있는 강진 녹우당을 빼놓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의 고향도 강진이다. 조선 최고의 학자인 정약용 (외가가 해남 윤씨다)이 귀향와서 지낸 곳도 강진이고 이곳의 다산 초당은 그가 엄청난 양의 책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무위사, 백련사처럼 꼭 챙겨봐야 할 사찰도 있다. 그런데 이 강진에는 괜찮은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이 여행 일정을 잡는데 고민거리였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다향소축 민박펜션>이라는 한옥에서 하루 묵었다. 결론만 우선 얘기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숙박시설에 대한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다.
다향소축민박의
여러채의 한옥중 하나다
좌측에 두 칸만 숙박가능하다.
사랑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오히려 행랑채에
가까워 보이기는 하지만..
유자정
이번에 묵었던 방으로
건물 전체를 사용하였다.
유자정을 중심으로
주변 경관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다양한 석물들이
정원수와 함께 잘 조화를 이룬다.
정원 뒷편으로는
꽤 울창한 대숲이 있다.
다향소축민박은
해가 진 후에 특히 아름답다.
옹기 물동이
주인 아저씨가 모아놓으신
여러 수집품중 하나다.
강진에는 한옥마을이라고 해서 한옥 펜션을 지어서 일종의 타운으로 만든 단지가 있다. 아마도 지자체등에서 주도하여 만든, 관광 사업의 일종으로 조성된 마을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한옥마을에는 입소문을 타고 꽤나 유명해진 한옥 펜션들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 예약하기 위해 두 달 전쯤인가 홈피에 들어가 봤더니 이미 마감, ㅋㅋ. 숙소 사진이나 후기들이 너무 좋았기에 예약 마감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나 잘 된 일이었다. 상업적 목적으로 지어진 한옥이 아닌, 진짜 강진 마을의 유서 깊은 한옥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 의미나 격조에서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기품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여러 채의 고옥과 잘 정돈된 마당의 아름다운 나무들, 주인장이 수십년 걸쳐 수집하고 배치해 놓은 석물들, 멋진 대숲을 뒷마당의 담으로 삼은 호방함까지... 한옥을 중심으로 한 우리 정원의 멋을, 소쇄원이나 세연정 같은 명승지 말고도 이렇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감사했다. 따스한 햇살 쏟아지는 아침, 커피 한잔 내려 주시며 건물의 내력과 정원 조성과정, 수집품들에 관한 일화까지 설명해 주신 주인장과의 대화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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