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박물관> 청자실 개편 : 고려 비색
국립 중앙박물관은 특별 기획전 이외에 상실 전시실에서도 유물의 교체와 재배치가 일년 내내 이루어진다. 그래서 박물관을 찾을 때마다 그런 변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꽤나 크다. 이번에 3층 공예실이 대대적인 개편을 했는데 특히 백자실과 청자실은 그 변화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SNS로 받아 본 박물관 소식지에는 청자 파편에 백상감으로 새겨넣은 두꺼비가 소개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앙징맞고 익살스러워서 직접 보러 갔다. 오늘 이 두꺼비와 함께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감상했던 고려청자 몇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립 중앙박물관 청자실
청자 상감 동화 구름 학 모란무늬 판
벽에 붙힐 수 있게
뒷쪽에 유약을 바르지 않은
일종의 장식 타일이다.
부안 유천리에서 주로 제작했다.
고려 13세기
고려의 차문화를 볼 수 있는
청자 항아리, 주자, 찻그릇,
받침등의 다양한 다기들
고려 12C
청자 주자, 찻그릇
고려 12C
삼배시가 쓰여진
청자 상감 넝쿨 무늬 대접
상감기법이 들어갔으니
고려 12-13세기 정도일 텐데
설명이 없다.
이런 건 좀 아쉽다.
이곳엔 깨진
청자편들을 모아두었다.
이날 방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ㅋㅋ
청자 상감 파초 두꺼비무늬 매병 편
고려 12C, 부안 유천리
이홍근 기증
청자 상감 보자기무늬 매병
어깨 윗쪽에 조각보 문양을 상감하였다.
고려 12-13C, 보물
청자 상감 소나무 인물무늬 매병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
소나무, 학은 신선 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12-13C
<고려비색> 방의 모습
백자 상감 모란 버들 갈대무늬 매병
고려백자와 청자가 섞여있는
매우 희귀한 예다.
고려 12-13세기, 보물
청자 문방구들 (위)
청자 거북이모양 연적 (아래)
고려 12C
국립 중앙박물관은 이번에 청자실을 개편하면서 국보 12점, 보물 12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250여점을 선보였다. <고려 비색>이라고 명명한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다. 비색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위해 유물별, 부위별로 조도를 조정하였다고 한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전시 기법과 기술을 느낄 수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번 박물관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파초 위 두꺼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보니 과연 즐겁고 익살스러우면서도 느긋한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미소를 띠고 한참을 감상했다. 두꺼비는 매우 드문 문양인데 후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깨진 파편에서 살아남은 듯도 하여 잠시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수많은 소중한 유물을 기꺼이 기증하신 동원 이홍근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 또한 더욱 깊어지는 박물관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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