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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이태원 맛집> 기다 스시 : 부담없고 정겨운 스시집

by *Blue Note*

<이태원 스시집> 기다 스시

 

원래 이 집을 가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이태원에서 이미 식사를 마치고 골목길을 따라 걸어 올라오다가 <기다>라는 가게가 눈길을 끌었다.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영업이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아마도 허름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외관 때문이었나 보다. 나중에 보니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꽤나 유명한 스시집이었다. 평소에는 늘 대기자가 줄을 서는 곳이라던데 이 날은 영업시작 시간에 딱 맞아서 바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미 배는 부른 상태였기에 오뎅이 들어있는 꼬치우동, 계란말이와 우니초밥만 시켜봤다. 

기다 스시

골목길에 있다.

 

죽과 미소장국

 

꼬치 우동

 

계란말이와 우니초밥

 

나보다 먼저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기다 스시에 대한 후기를 올릴 때 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가성비'다. 개인적으로 이 말을 참 싫어하는데,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단어를 먹는 음식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서다. 취지는 알겠지만 음식평에 '가성비'라는 표현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대신 그냥 '가격은 싸고 꽤 맛있다'로 하면 좋지 않을까. <기다 스시>는 '가격이 싸고 그에 비하면 맛도 괜찮은' 편이다. 작고 허름한 이곳이 왜 유명하고 웨이팅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다. 물론 1인당 10만원 15만원이 넘어가는 세련된 일식집의 오마카세와 비교할 수는 없다. 재료는 신선한 편이었지만 최상품은 아니었고, 맛도 평범했다 (샤리는 간이 좀 많이 쎄다). 그렇지만 스시를 즐기기에 큰 무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요즘 오마카세다 뭐다 해서 지나치게 가격만 높히는 일식집들과 거기에 장단을 맞추는 허세 가득한 손님들 때문에 스시는 고상하고 우아한 음식이 되어버렸다, ㅋㅋ. 스시를 포함한 일식이 좀 더 대중화되고 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런 <기다 스시>같은 값싸고 정겨운 스시집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단, 전국적 대규모 체인점들 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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