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맛집 안동장> 오래된 중국집 : 양장피, 탕수육, 굴짬뽕
팔십년대 개발된 강남지역과는 달리 강북 구도심은 아직도 옛 모습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강북, 그중에서도 을지로 3가 부근에 오면 요즘 말로 레트로 감성에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안동장>은 오래된 중국집이다. 중식당, 중국 음식점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그냥 '중국집'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은 3대째 화교가 운영하는 노포다. 건물, 내부 인테리어, 식탁과 의자, 엽차까지 옛 감성이 묻어난다. 메뉴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양장피, 탕수육, 굴짬뽕 같은 것들이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오후에 을지로 중국집 안동장에서 옛 친구들을 만났다.
붉은 바탕의 간판에
하얀 글씨, 안동장
흰색과 붉은 색의 벽돌 외벽도 강렬하다.
양장피
중간에 촬영했더니
영 모양이 안 산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맛인데
나름 매력있다.
탕수육
요즘 탕수육과는 다르다.
튀김옷이 두껍고
돼지고기는 좀 건조해서
내 스타일은 아니다.
굴짬뽕
안동장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다.
진한 굴향이 일품이다.
오픈을 1948년에 했다고 하니 만만치 않은 내력이다. 대한민국이 탄생하고 경제개발과 고도성장, 민주화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의 역사를 지켜온 노포다. 아직까지 남아서 손님을 받고 영업을 지속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특별하고 참신한 메뉴 없이도 여전히 손님들은 많고 건재하다는 점에서 안동장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실감한다. 좋은 음식점은 메뉴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리운 추억이 소환되는 곳이다. 나에겐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안동장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 안동장이 계속 안동장으로 남아 주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이유다.
을지로 3가 안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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