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노포> 용금옥 : 추어탕 / 모듬전

<을지로 맛집> 용금옥 : 추어탕, 모듬전

을지로에 있는 노포인 용금옥은 좀 뜬금없이 방문한 집이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끼어 징검다리처럼 잠깐 들렀었는데, 사연은 이렇다. 외국 사는 친구의 귀국 환영을 빙자한 모임은 점심부터 시작되어 자연스레 강북의 노포들을 순례하는 코스로 진행되었는데, 저녁에 방문할 음식점의 브레이크 타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미 점심에 이어 오뎅집에서의 낮술도 마무리하고 애매한 시간에 자리를 옮긴 곳이 용금옥이다. 배는 불렀지만 비가 추적추적 오는 늦은 오후, 따뜻한 국물과 모듬전이 땡겼다. 용금옥은 1932년에 문을 연 서울식 추어탕 전문점이다. 

노포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을지로 용금옥 입구

대문 안으로 조금 들어가야 한다.

 

무채, 열무김치

그리고 내공이 돋보이는 숙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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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서울식 추어탕

유부, 두부, 버섯이 들어있다.

 

용금옥에서의 식사는 대만족이었다. 우선 밑반찬으로 나온 숙주나물 얘기부터 해야 한다. 아삭한 식감과 풍미가 정말 일품이다. 이것만으로도 소주나 막걸리 한 병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주로서도 훌륭하다. 자꾸 집어먹고 싶어진다. 모듬전도 최상이다. 너무나 부드러운 생선살의 식감과 얇게 입힌 계란 옷에서 느껴지는 고소함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용금옥의 시그니쳐인 추어탕도 기존의 추어탕에 대한 전형을 깬다. 추어탕에 유부, 버섯이 들어간 것부터 특별하다. 깊은 국물맛은 추어탕보다는 육개장에 가까운 맛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의외의 음식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각별하다. 나에겐 용금옥 방문이 그러했다.

을지로 용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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