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맛집> 전주 현대옥 : 콩나물 국밥에 대한 단상

<서현 맛집> 전주 현대옥 : 전주 남부식 콩나물 국밥에 대한 단상

무슨 불문율처럼 우리가 믿고 있는 많은 말들 중에는 '전주는 맛의 고장'이라는 것도 있다. 전주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는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런데 전주를 방문할 때마다 그게 정말 맞는 얘기일까 의심이 드는 경우가 최근 많아졌다. 그건 전주 음식이 맛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메뉴를 개발하고 투자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전주는 그런 노력이 좀 부족해서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예를 들면 경주의 육회물회, 춘천의 닭갈비, 안동 찜닭등은 지역명을 앞세워 향토 음식화 하는데 성공했다. 짧게는 이천년대, 길어도 팔십년대에 개발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역사가 길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그래도 전주가 다른 지역에 큰소리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나는 콩나물국밥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더 추가하면 피순대, ㅋㅋ). 그중에서도 전주 현대옥의 콩나물 국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울 푸드 중 하나다. 

분당 서현동 전주 현대옥

그냥 흔한 상가건물 1층에 있다.

 

남부시장식 전주 콩나물 국밥

수란이 별도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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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네 종류에

구운 김도 함께 나오는 시스템

 

데친 오징어를 추가하는 건 옵션이다.

그런데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할

필수 옵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주 현대옥에서 먹을 수 있는 콩나물 국밥은 남부시장식과 끓이는 식, 두 가지다. 개인적으로는 남부시장식을 추천한다. 남부식 콩나물 국밥은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따뜻하고 은은하면서 감칠맛 나는 국물을 즐길 수 있다. 계란은 수란형태로 따로 제공되는데, 국밥을 먹기 전 수란에 국물을 몇 숟갈 넣고 먹으면 아주 맛있다. 끓이는 식은 말 그대로 팔팔 끓이는 국밥으로 국밥에 계란을 넣고 같이 끓인다. 당연히 국물맛이 맑지 않고 텁텁한 느낌이 있다. 뭐, 개인 취향이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도록 한다 (참고로 아주 아주 유명한 전주 콩나물 국밥집중 하나인 삼백집도 팔팔 끓이는 시스템이다). 현대옥 콩나물 국밥을 먹을 때 추천하는 방법은 오징어 사리를 꼭 추가하라는 것이다. 잘 데쳐진 통통한 오징어를 고명처럼 국밥에 얹어 주는데 비주얼은 물론이고 오징어의 식감과 풍미가 일품이다. 반찬은 어묵 무침, 깍두기, 무말랭이, 고추 장아찌 4 총사, 중간중간 구운 김을 국밥 한 숟가락 위에 얹어 먹어도 별미다. 추운 날은 추운 날대로, 여름에는 또 그대로 현대옥의 콩나물 국밥은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그런 음식이다. 

전주 현대옥 분당서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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