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그라나다의 타파스(Tapas) 전문점 : Bodegas Castañeda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하고 나니, 오후 두세시쯤 되었습니다. 이제 말라가로 출발해야 하는데... 사실 그라나다에서 말라가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약 136km, 네비게이션이 제시하는 소요시간은 한시간 사십분. 아직 그라나다를 떠나기는 좀 아쉬운 마음도 있고, 어차피 출출하기도 해서 그라나다의 유명한 타파스(Tapas)집을 찾아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라나다의 공식 홈페이지인 http://granadainfo.com/elvirag/index.htm 에서 찜해놓은 집들이 몇군데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소개된 내용이 꼭 타파스 원조집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 하나있었습니다. 바로 Bodegas Castañeda 라는 곳입니다. 소개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16. Bodegas Castañeda - Tapas Bar / famous for its wines (in particular the "vermut" and "calicasas" - a powerful mixture of different wines)
그런데 문제는 이곳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약도도 있고 유명한 곳이라 금방 찾을줄 알았는데, 그 주변을 몇번씩 뱅뱅 돌기만 했습니다.
그랑비아 뒷편의 좁은 골목길들
수많은 타파스집, 터키 음식점들이 몰려있습니다.
그 골목이 그 골목같은 복잡한 곳을 계속 헤맸습니다.
멀리 앞쪽으로 카테드랄(대성당)이 보이네요.
결국 그랑비아 거리 끝에 있는 누에보 (Nuevo) 광장까지 뒤졌지만, 못찾았습니다.
이십분 정도 헤매다 포기하고,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가려고 결정한 순간...
무심코 고개를 돌려 간판을 하나 봤는데, 그곳에 씌여있는 Bodegas Castañeda..!
넘 반가웠습니다.
Bodegas Castañeda 는 스페인 사람들이 술안주, 혹은 간식으로 먹는 타파스(Tapas) 전문점입니다.
고색창연하지요...?
창 안쪽 음식점 내부에 매달아놓은 하몽 (Jamon)이 보이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약간 당황스럽고, 또 이방인이라 벌쭘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런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한번 스스로를 맡겨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
언어가 안되니까 미리 입수한 정보인 와인을 우선 시켰는데 여기서 문제발생
저는 그냥 vinos (와인)이라고 말하고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혼합와인인 vermut를 외쳤는데,
웨이터가 계속 스페인 말로 뭐라뭐라 하는거예요.
아마도 vermut중에서도 어떤 와인인지, 잔 크기는 어떤것인지 등을 물은 것 같았습니다.
서로 한참을 답답해 하니까 옆에 있던 스페인 아저씨가 상황을 정리해주셨습니다.
적당히 자기가 알아서 제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해주신 것이죠.
친절하신 그 분께 감사..
이 집은 혼합와인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맛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그냥 그랬습니다.
하지만 술을 시키면 그냥 딸려나오는 타파스는 최고였습니다. 위 사진은 타파스로 나온 빠에야입니다.
보통 빠에야는 타파스라기보다는 정식 식사에 해당되지만 소량 나오기도 하나봐요.
샤프란이 들어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맛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나 빠에야의 본고장인 발렌시아에서 먹었던 어떤 빠에야보다도 훌륭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타파스에 속하는 치즈를 얹은 하몽
철갑상어알과 엔쵸비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양송이가 주재료인 타파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ㅋ.
모두들 정신없이 흡입중...
유쾌하고 친절했던 웨이터 아저씨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포즈 취해주었습니다.
힘들게 찾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타파스의 맛도 훌륭했지만, 좁은 공간에 꽉 들어차서 선채로 와인과 타파스를 먹고 시끄럽게 떠드는 스페인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조금 엿보고 함께 즐긴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래오래 남을 즐겁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Bodegas Castañeda 외에 그라나다에서 들러볼만한 레스토랑이나, 타파스 전문점에 대한 정보는 아래 박스의 URL 주소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 여행> 그라나다 : 지도와 시내의 거리풍경 http://ellead.tistory.com/670
많이 아쉽지만, 이제 그라나다와는 작별을 해야할 시간, 안달루시아가 자랑하는 코스타 델 솔 (태양의 해변, Costa del Sol) 의 관문인 말라가를 향해 차를 몰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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