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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인사동 가볼만한 곳> 목인 박물관 : 용수판, 목인

by *Blue Note*

<서울의 박물관> 목인 박물관 

목인박물관은 아담하지만 우리나라의 목조각상을 8천여점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 사설 박물관이다. 목인 木人은 목우 木偶 또는 목우인으로도 불리우며 사람의 형상을 한 목조각상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16년(1434)에 장영실이 제작한 자격루, 물시계에 설치된 자동시보장치에 목인을 제작하여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목인은 종교 및 주술, 그리고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인의 삶와 죽음에 대한 사상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는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과 잡귀를 막아주는 솟대, 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용도로 신당에 쓰였던 신상, 망자를 저승으로 모시는 역할을 하는 상여 장식용 조각뿐아니라 먹물을 넣고 줄을 튕겨 선을 긋기위해 사용되었던 먹통과 떡에 문양을 찍기 위한 떡살에 이르기까지  목조각은 실로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입구에서 바라본 박물관의 모습

 

다양한 모양의 용수판

상여의 맨 위에 앞뒤로 부착하였다.

 

용수판과 철재화관을 쓴 가족들

같은 상여에 장식된 목조각인형의 얼굴이

용수판에도 새겨져 있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한다.

 

유리장안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목조각 인형들

 

남사당패 목인

 

신당의 목조각상

마을의 안녕,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신당에 모셔진 목인이다.

 

다른 쪽 벽면도 온통 목인으로 가득차 있다. 

 

제목이 재밌다

본부인과 첩

 

빨간 도깨비

한국의 도깨비는 친근하고 착하게 생겼다.

 

옹기,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3층 옥상정원

 

상여를 꾸밀때 다양한 목조각상으로 치장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사실 이것도 국립 민속박물관을 드나들면서 그저 겨우 알게된 토막상식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식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장례문화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다. 용수판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다. 하기사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겠지만, 그럴수록 공부해야할 것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같다.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특히 <청재 화관을 쓴 가족들>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던 목인이 기억에 남는다. 한 가족을 표현한 목조각들이었는데, 동일한 모양의 얼굴들이 용수판에도 새겨져 있었다. 옛것이지만 표현방법이나 얼굴의 표정들이 오히려 현대적이어서 무슨 캐릭터 상품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 목인들은 엄연히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가 있는 의례용 목인들이니 사고파는 상품에 비교할 수는 없겠다. 목인 박물관은 물리적인 공간은 그리 크지 않으나, 전시되는 유물들의 의미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 바램이 고스란이 배어있는 목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목인 박물관의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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