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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 두오모 (Duomo) 성당

by *Blue Note*

<밀라노 가볼만한 곳> 두오모 성당

스위스의 알프스를 넘어 이태리 밀라노로 입성했다. 알프스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인상에 남는 여행지로 스위스를 그렇게 많이 선택하는지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사실 내 경우는 어디를 돌아봐도 온통 산뿐인 풍경에 좀 물린 것도 사실이다. 스위스 바로 전에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을 경험했기에 산악지방에서의 일정이 더 진부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이태리로 넘어와서 평지를 보고 석조건물(나무집들이 아닌)을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여행의 첫번째 행선지였다. 사실 이곳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스위스 그린델발트에서 차로 이탈리아로 이동할 경우, 경로나 시간으로 보아 밀라노가 가장 최적의 위치에 있었던 이유가 컷다. 숙소는 밀라노 교외로 잡았는데 이탈리아의 악명높은 ZTL (Zona Traffico Limitato), 즉 교통제한구역 때문에 여행객이 렌트카를 끌고 도심을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아뭏든 차는 숙소에 놓고 밀라노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인 두오모 성당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중간에 트램 (2번 노선이었던 것으로 기억)으로 환승한 후 지하철 두오모 역에서 내렸다. 교외 정류장이라 버스표를 파는 타바키 (TABACCHI)가 없어서 애를 먹고 있을 때 기꺼이 자기 표를 주고자 했던 할아버지 (결국 정중하게 사양은 했지만), 현금으로 내려고 하자 터프하게 손을 내저으며 그냥 타라고 했던 아주머니 기사분이 이태리의 따뜻한 첫 인상이었다. 따지자면 무임승차였지만 기사가 묵인 방조한 무임승차인 셈이다.  

트램에서 내리면

바로 두오모 성당이 보인다.

독일에 있는 쾰른 성당과 함께

최고(最古)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라고..

 

좀더 가까이 가서 성당을 봤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두오모는 고유명사가 아닌

'대성당'이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피렌체에도 두오모가 있다.

 

지친 다리도 쉴겸

대성당이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했다.

 

성당앞 광장의 동상

기마상의 주인공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인데

이태리 통일의 주역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만 알자, ㅋㅋ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재를

공부하기에도 벅차니까...

 

자꾸만 보니 뾰족한 탑들의

숫자도 너무 많고

지나치게 장식성이 강조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물론 뭘 모르는

문외한의 촌평인긴 하다, ㅋㅋ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찾은 유럽인들은 산사의 절집들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 넓은 평지에 커다란 광장을 만들고 첨탑의 성당을 세우는 것과, 산속 깊은 곳에 자연의 일부처럼 법당과 탑을 짓는 일은 단지 건축기법의 차이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신앙의 지향점, 우주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어디를 가든지 볼 수 있는 '광장과 성당'을 접하면서 문명간 종교사, 정신사의 차이를 잠깐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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