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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남양주 맛집> 고모네 콩탕 : 황태 두부전골

by *Blue Note*

<남양주시 맛집> 수요미식회 : 고모네 원조 콩탕

 

홍유릉을 보러가기전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 고모네 원조 콩탕집이었다. 홍유릉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어쩌다보니 내가 해설사 노릇을 해야하는 입장이어서 처음 갔던 때와는 다소 마음가짐이 달랐다. 어쨌든 고모네 콩탕집은 나로서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낸 곳이었다. 홍유릉에서 그리 멀지 않고, 사실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인 사릉과는 아주 가깝다. 고모네 원조콩탕은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서울 성내동에 있는 곳과 같은 이름의 별개의 독립된 곳인지, 아님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십여분을 기다려야 했을만큼 손님은 많았다. 큰길에서 다소 들어간 한적한 교외였음에도 식당앞에 차들이 많아 주차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그건 그렇고 대개 상호에 '이모'나 '이모네'가 들어간 곳은 비교적 흔한데, '고모네'는 잘 없는 것 같다. 싱거운 생각이긴 하지만 이유가 뭘까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ㅋㅋ.

고모네 콩탕

 

식당 내부

 

맛뵈기로 나온 콩탕

콩탕이란 걸 처음 먹어봤다.

 

 

 

밑반찬

 

 

황태두부전골

맑은 국물속에

황태와 두부가 잠겨있고

붉은 고추가루, 녹색의 파가 토핑되어 있다.

 

 

막 끓기 시작한 전골

황태와 두부의 향이 은은하다.

 

황태와 두부

 

 

고모네 콩탕의 특징이 몇가지 있었다. 우선 밑반찬 얘기부터...ㅋㅋ. 밑반찬이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렇다고 뻔하지도 않다. 오이지, 양파 초절임도 정갈했지만, 마늘을 얇게 썰어 양념한 반찬은 흔한 것 같으면서도 독특해서 손이 자주 갔다. 황태전골을 시키면 나오는 맛뵈기 콩탕은 이집의 시그니쳐답게 훌륭했다. 절제된 맛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다소 묽은 듯한 농도는 은근하게 콩의 구수한 뒷맛을 느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유백색의 콩탕위에 흩뿌려진 들깨 가루는 백자위에 그려진 철화같은 미학적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ㅋㅋ. 그러나 역시 이 집의 주인공은 황태 두부전골이다. 콩탕도 그렇지만 전골의 국물맛은 깊은 맛이라기 보다는 가볍고 경쾌한데, 속은 확 풀리는 그런 맛이다. 이런 가벼운 맛은 그냥 무작정 좋은 재료를 넣고 국물을 우려내서는 나오기 어렵다. 아마도 어떤 노하우가 있음이 틀림없지만 그것까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저 감탄하며 맛있게 먹을 일이다, ㅋㅋ. 이십여분을 기다려서 먹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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