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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수요미식회 서울 맛집> 영덕회식당 : 물회, 막회, 도루묵찌개, 가자미찌개

by *Blue Note*

<무교동 맛집> 영덕회식당

같은 생선회를 먹어도 일본과 우리는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소위 사시미로 통칭되는 일본식 생선회는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일본 요리답게 우선 보기에 잘 정돈되어 있고 플레이팅이나 가니쉬가 뛰어나다. 활어보다는 하루정도 잘 숙성시킨 선어를 사용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비해 우리의 생선회는 확실히 좀 투박하고 플레이팅은 물론 사용하는 식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최근에는 우리식 생선회에도 새로운 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꼭 어느 것이 좋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각자의 길에서 나름의 목표를 추구하면 될 일이다. 윤기가 흐르는 오도로 한점에 나베도 좋지만, 싱싱한 한치물회에 칼칼한 도루묵 찌개도 환상적이다. 오늘 소개하는 영덕회식당은 우리식 생선회, 생선찌개를 유감없이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 두번을 갔었는데, 찍은 사진들을 한번에 모아서 올린다. 모두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한번은 외국에서 잠깐 귀국한 친구, 한번은 제주도 사는 친구를 위한 자리였다.

 영덕회 식당

무교동에 있다.

 

첫 모임...

좀 늦게 도착했더니

친구들이 물회를 조금 남겨두었다.

 

갖은 양념이 들어간

초장이 아주 맛있다.

해초를 찍어먹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안주거리가 된다. 

 

가자미 찌개

구이나 조림말고

찌개로 가자미를 먹어본 것은 처음이다.

 

두번째 방문때는

막회로 시작했다.

숭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는 병어였던 듯...

 

막회를 시키면

따로 초고추장 양념을 주는데

사진처럼 함께 비벼먹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ㅋㅋ 

 

콩나물국에 이렇게 집착하는 건

물회나 막회를 먹으면서

가끔씩 곁들여주면

기분좋은 케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도루묵 찌개다

나에게 도루묵찌개는

영덕이 아니라 강원도의 맛이다.

그래도 이 도루묵찌개는

나무랄데가 없이 맛있다.

생선회를 양념맛으로 먹는 것에 대해 별로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정도는 그런 견해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맛있는 양념초장에 무쳐진 물회는 그 나름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이걸 단순히 어느 것이 더 좋은가하는 단순 비교의 대상으로 놓는 것에는 반대한다. 맛있는 사시미와 맛없는 사시미, 끝내주는 물회와 별로인 물회가 있을 뿐이다. 영덕회식당의 음식은 다양하지는 않지만 몇 안되는 메뉴들이 하나같이 모두 훌륭하다. 우리식 막썰어회, 물회, 그리고 감칠맛 나는 생선찌개는 허름하면서도 떠들썩하고, 그래서 정겹고 푸근한 이 집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덕회식당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이 집 이외에 몇곳이 더 나오는데, 상호만 같은 것인지 아님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다는 곳이 여기인 것 같기는 한데, 종로나 충무로의 영덕회식당이어도 큰 상관은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맛집을 정하는데 이런 먹방이 꽤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호를 획일화하는 부작용도 있지 않나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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