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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도

<경기도 가볼만한 곳> 억새풀 무성한 건원릉 : 태조 이성계의 망향가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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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의 왕릉 : 건원릉 특별 개방

 

게으른 탓에 묵혀 두었던 사진들을 끄집어내서 정리하면서 지난 가을 동구릉을 찾았던 짧은 답사기를 올린다. 그 당시 받았던 감동의 기억들도 함께 꺼내어 찬찬히 음미해보고자 한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은 조선의 임금 일곱분과 왕비 열분의 능이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이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중 첫번째로 조성되었다는 문화사적인 가치 이외에도 건원릉은 다른 여타의 조선왕릉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봉분위에 억새가 입혀져 있다는 것이다. 함흥이 고향인 태조의 유언으로 고향땅의 억새를 봉분위에 심어서 능침을 조성하였는데, 사연도 애틋하지만 억새로 떼를 입힌 봉분은 다소 기이하면서도 아름답다. 동구릉에서는 매년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11월에 한시적으로 건원릉을 특별 개방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건원릉뿐 아니라 조선왕릉은 원칙적으로 능침을 개방하지 않아 대부분 아래에서 그저 올려다 보거나, 드물게 능침에 오른다해도 울타리 밖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는데 한시적이나마 건원릉을 일반에 개방한다는 소식은 나에겐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전문 문화해설사가 동행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동구릉을 찾은 날은 흐리고 다소 을씨년스러웠으나, 오히려 엄숙하였다.

 

왕의 숲

입구를 지나 조금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숲속의 작은 길이다.

 

동구릉 안내도

 

태조의 왕릉인 건원릉은

동구릉에서도 깊숙한 곳에 있다.

주변으로 선조의 능인 목릉,

그리고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조씨의 능인 휘릉이 있다.

사진 뒷편으로 보이는 곳이 건원릉이다.

 

홍살문에서 바라본 동구릉

이곳에서 문화해설사분을 기다렸다.

 

동구릉 정자각과 신도 (향도)

 

정자각을 우측에 두고

올려다본 건원릉의 모습

왼쪽의 석물은

제사후 축문을 태우는 예감이다.

 

건원릉 비각

자, 이제 건원릉 특별관람은

붉은 색 울타리를 넘어 능침으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ㅎㅎ

 

 건원릉을 마주보면서

왼쪽 기슭으로 돌아 능 뒷쪽으로 진입했다.

해설사분의 설명에 따르면

사진에 보이는 곳의 풍수가

군왕의 기상이 서린 곳이라고 한다.

 

곡장 뒤편에서 바라본 건원릉

범접하기 어려운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봉분위로 억새(청완, 靑薍)가 눈부시다.

애잔하기도 하고, 너무 아름답기도 하고...

급하게 사진을 찍은 후,

두 눈으로 가능한 오래 응시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

 

 능의 측면을 보면서

곡장을 따라 정면쪽으로 내려왔다.

 

혼유석과 장명등

문인석, 무인석, 석수와 망주석등이

봉분을 호위하고 있다.

 

능침에서 내려다본 전경

발아래로 비각과 정자각이 보인다.

 

병풍석의 문양

병풍석은 12각으로 둘러져 있다

 

혼유석 받침의 조각

 

석호, 석양, 그리고 석마

 

문인석과 무인석

 

 

풍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건원릉 능침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멋졌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결국 풍수에서 말하는 좋은 음지라는 것도 결국은 이렇듯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해봤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능침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미술사학적으로 보자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중 가장 먼저 조성된 능이어서, 조선 개국 당시의 왕릉 조성 방식을 연구하는데도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난간석이나 병풍석의 조각 형식, 문인석과 무인석, 석수의 표현 양식의 시대별 변천과정을 살펴보는 데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향인 함흥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무덤에 억새풀을 심어달라고 유언했던 태조의 바램과, 그 뜻을 이어받아 수백년의 세월동안 봉분의 억새를 관리해온 정성이야말로 건원릉을 특별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열정적으로 설명해준 동구릉 문화해설사님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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