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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제주도 맛집> 모살물 : 객주리 회, 방어회

by *Blue Note*

<제주도 횟집> 모살물 : 객주리 전문점에서 방어를 먹다

이름이 특이하다. 모살물... 그런데 이 뜻이 궁금해진 건 이 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아니었다. 사실을 말하면 모살물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그 뜻이 문득 알고 싶어진 것이다. 아마도 당시에는 그저 좋은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호에 대한 호기심을 넉넉하게 억제 했었나보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이 횟집은 제주 방언으로 객주리라고 하는 쥐치 회와 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바닷가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은 횟집이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조그만 횟집이지만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으로, 대기는 거의 필수, 두세번 방문에 한번은 결국 헛탕치고 마는 곳이다. 아, 모살물의 뜻이 궁금해 사전을 찾아봤더니 모살은 제주말로 모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모래 + 물'이 되는 셈인데 아무리 유추해도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던 차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모살물에 대한 전설이 소개된 것이 있었다. 읽어보고 '모래에서 솟아나는 물'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학생때 배웠던 제주의 용천수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몇개의 자료를 보니 실제로 모살 동네라는 지역이 제주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집의 상호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자. 이 집의 객주리회와 방어회가 오늘의 이야기 주제니까 말이다.

모살물

허름해 보여도 늘 만석이다.

자칫하면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전문점답게

객주리가 한가득이다

 

 

기본찬

봄동인지 얼갈이인지 무침과

김치가 맛있다

 

오독한 식감의

제주 뿔소라

 

고등어회

 

갈치회

 

회무침

아마 숭어종류였던듯...

살짝 맛만보고 객주리회를 기다렸다

 

객주리회

흰살 생선의 담백함이 돋보인다.

그런데 왠지 지난번 먹었을때 느꼈던 감동이 없다, ㅠㅠ

아, 간사한 나의 혀와 뇌의 기억을 어쩌랴...

 

대방어

먹기전부터 뭔가 뿌듯하고 꽉 찬 느낌...

 

 

미역이 들어간

생선국

 

그 푸짐한 대방어 대(大)자를 다 해치우고

다시 소자인지 중자인지를 추가로 시켰다

 

옥돔구이

 

이번에는 객주리 조림대신

우럭조림으로 시켜봤다.

 

 

모살물 바로 옆집에 길식당이라고 있는데, 연동에서는 두 집이 객주리 조림으로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길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었는데 당시 그 집 시그니쳐인 객주리 조림은 아쉽게도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었고, 대신 객주리 회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었다. 사실 이번에 모살물에서 객주리 조림대신 자신있게 '객주리 회 !'를 외친 이유도 그 때 받은 인상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무슨 조화인지 회가 그냥 밋밋했다. 그래서 내 생각에 그냥 내 입맛이 앙탈을 부려서 그렇다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리 다른 집이지만, 양념 넣고 조리하는 요리가 아닌, 단순히 살아있는 생선을 손질해서 내온 회가 식당에 따라 이렇게 큰 맛의 차이를 낸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객주리 회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기회있을 때 한번 더 도전해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대신 이날 모살물에서 먹은 방어회는 정말 좋았다. 겨울 제철이기도 했지만, 역시 대방어로 회를 뜨니 기름지고 고소한 감칠맛과 식감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신선도, 썰어낸 두께등도 최적화된 맛에 일조했다. 풍족하고 즐거운 식사였다. 고등어회, 갈치회까지 서비스로 나오니 살짝 황송하기까지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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