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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이수역 맛집> 그릴진 : 목살과 항정살

by *Blue Note*

<이수 맛집> 그릴진 이수역점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만큼은 못하겠지만,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도 절대 만만치 않다. 특히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엄청난데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은 삼겹살이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서 먹어야 된다'라는 비과학적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불판에 거의 튀길 듯이 (좋은 말로 하면 노릇노릇하게, ㅋㅋ) 구워서 나눠 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국민 음식이자 소울 푸드다. 완전히 육즙 없애고,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딱딱하게 구으면 어떠랴. 친구,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서 소주 곁들여 먹는 삼겹살은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나라 고기집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아마도 삼겹살집이 아닐까 싶다. 뭔가 특색을 내세워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결국 특별한 건 없다. 냉장숙성, 녹차 숙성등 숙성방법을 강조하거나, 오겹살이라는 이름으로 재료의 변종(?)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제주도 흑돼지를 간판에 거는 건 이제는 별 감흥이 없다. 삼결살집은 많지만 그만큼 차별화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을 했던 그릴진이라는 곳도 삼결살을 비롯해 목살, 항정살등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이수역을 나와

골목길을 약간 헤매다가 도착했다.

 

돼지 목살

 

러드, 소스

두부, 호박등이 들어간 된장찌개가 나온다.

맛을 떠나서 찌개 서비스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목살과 삼겹살을 섞어서 구웠다.

늦어도 지금쯤은 먹어야 하는데

친구들이 '더 바싹 구워야해'라고 했다.

사진 왼쪽 종지에 멸치액젓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고기에 찍어먹기도 한다.

 

안찍으면 섭섭한 사진

그런데 좀 진부하기는 하다, ㅋㅋ

 

항정살

목살이나 삼겹살 보다는 나았다

 

묵은지 김치찌개

엄청 달고, 시고, 매콤하고...

뻔한 맛이지만 맛있다.

 

그릴진 스스로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엄선된 프레미엄 암퇘지 고기, 천일염, 직접 공수해온 멸치액젓, 참숯 정도 되는 것 같다. 좋은 말들이지만 크게 차별화된 느낌은 없다. 사실 이 이상 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삼겹살로 대한민국에서 승부를 보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 맛있게 잘 먹었고 가격대도 비싸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음에 삼겹살을 먹을 기회가 되었을 때 굳이 그릴진을 지목해서 재방문 할 것이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릴진은 꽤 괜찮은 곳이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겹살을 먹을 단골집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단골집들은 그들의 직장이나 집 가까이에 있다. 누가 공지한 회식장소가 아닌 바에는 삼겹살 집을 찾아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얘기... 그게 평양냉면집과 수많은 삼겹살집의 차이인 듯 하다. 메뉴가 다르고 타겟으로 하는 손님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대한민국의 고기집의 레드 오션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모든 삼겹살 전문점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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