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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용인 수지 맛집> 산사랑 : 오래된 단골집

by *Blue Note*

<고기리 한식집> 산사랑

 

산사랑은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방문하는 단골집이다. 이십여년은 족히 된 듯하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단골집이 되었다. 꼬마였을 때부터 들락거렸으니 음식점과 연관해서도 한 사람의 성장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숙연하다, ㅋㅋ. 이 집의 특징이라면 좋은 쌀로 갓 지은 솥밥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온갖 나물들, 그리고 중독성 강한 장아찌가 한 상 가득 나온다는 것이다.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구색 맞추기 위한 반찬들이 아니라 하나 하나가 맛있고 정성이 가득하다. 다채롭게 펼쳐진 산나물과 장아찌를 먹다보면 생선조림이나 황태구이에는 손이 잘 안 갈 정도다.

산사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더 걸어 올라와야 한다.

 

이 집 반찬은 한번에 다 찍을 수가 없다.

 

 심지어 반찬 담은 접시위에

또다른 접시가 얹어 나오기도 한다.

 

 갓 지은 돌솥밥

감자가 몇조각 들어있다.

 

 장아찌와 나물들

 

 황태구이

 

 이면수 조림

 

밥을 덜어내고 물을 부어두었던 돌솥

사실은 이게 산사랑 식사의 하이라이트다 

 

 

한국음식을 이야기할 때,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상차림의 구성면에서 '반찬'의 존재가 매우 독특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놓고, 쌀밥과 함께 조합해서 먹는 방식은 서양은 말할 것도 없고 유사한 동양 문화권인 중국과 동남아와도 확실히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의 가정식이 그나마 우리의 식문화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반찬의 종류가 많다보니 음식 준비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과 정성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음식이 낭비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면서 먹기도 전에 한번 포만감을 느껴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확실히 즐기는 것 같다. 산사랑의 한정식도 여느 한정식집처럼 반찬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런데 이 집은 특히 나물과 장아찌에서 발군이다. 재료, 양념, 손맛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입이 짧은 편인 나도 산사랑에서는 밥을 남기는 법이 없다. 좁은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힘들게 차를 몰아야 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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