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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제주도 가볼만한 곳> 빛의 벙커 : 클림트 (Gustav Klimpt)

by *Blue Note*

<제주 빛의 벙커> 구스타프 클림트 미디어 아트전

 

우도에서 커피를 마셨다. 몇 년만에 다시 찾은 우도는 많이 변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라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의 등장일 것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이인승 전기차는 분명 환경친화적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나는 왠지 우도의 해안도로를 가득 메운 전기차들의 행렬이 이 섬의 아름다움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봤다. 각설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사장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별 기대없이 제주도 가볼만한 전시장이 있냐는 물음에 선뜻 빛의 벙커를 소개해 주셨다. 커피박물관 바로 옆에 옛날 군부대 벙커를 개조해서 전시관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우도 관광을 마치고 바로 그날 빛의 벙커를 찾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을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소개한다고 했다.

 

 

 

빛의 벙커 전시장으로 가는 길

클림트의 대표작중 하나인 Judith (쥬디스, 혹은 유티트)

 

 

전시장 입구

과연 벙커다...

 

 

빛의 마술이 시작된다

 

 

벽면과 기둥에

환상적인 작품들이 명멸한다.

 

 

전시장의 메인 벽이라고 해야하나..?

가장 긴 벽면으로 클림트의 화려한 작품들이

물결처럼 쉴새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바닥은 물론

관람객의 몸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전시실 한쪽에서는

에곤 쉴레의 작품들도 전시상영되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늦은 오후

심호흡을 많이 해야했다.

 

 

구스타프 클림트, 빛의 벙커

 

사실은 이곳 빛의 벙커의 전시를 보기 전에 박수근 미술관에서 유사한 전시를 접한 적이 있다. 당시 전시의 주인공은 빈센트 반 고흐였다. 이런 기법을 사용한 새로운 장르의 전시가 있는지조차 아예 모르던 상태에서 갑자기 맞닥뜨린 <반 고흐 인사이드> 미디어 아트전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커다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클림트전은 견딜만 했다, ㅋㅋ. 그러나 규모나 공간 이용, 기획력등은 제주도 빛의 벙커에서의 전시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아마도 이런 전시를 처음 접해봤다면 그 문화예술적 충격은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관람을 마치고 전시실을 나올 때는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정신적 충격은 체력을 고갈시킨다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다.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꼭 관람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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