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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볼게리 사람들, 와이너리

by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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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볼게리> 슈퍼토스카나의 고향 

슈퍼 토스카나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일정에 볼게리를 넣은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로마를 둘러보고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태리 북서쪽 길을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거리가 하루에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다. 결국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볼게리는 중간 기착지로서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온통 포도밭만 있다면 많이 심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그런 우려는 말그대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오히려 나는 슬로우 시티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로마에서 수시간을 달려서 조용하고 한적한 볼게리에 입성했다. 가벼운 바람, 따뜻한 햇살, 인적이 드문 볼게리는 로마의 번잡스러움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방인을 맞아 주었다. 또다른 와인산지인 토스카나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즐기면서 예약해두었던 숙소를 찾아 짐을 풀었다.

볼게리의 숙소

 

지나다니는 사람도 차도 거의 없다.

 

숙소 밖은 사방이 포도밭이다.

 

볼게리의 작은 길들은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중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다.

 

숙소 아주머니가 알려준 와이너리

 

와이너리로 통하는 문

 

Caccia al Piano 와이너리 본 건물

 

친절한 직원의 안내로

몇가지 와인을 시음하고

두병을 구입했다.

무엇보다 매혹적인 색깔이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맛은 깊고 풍성했다.

 

볼게리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숙소는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곳으로 건너편에는 주인집이 있고 맞은 편에 숙소가 있는 형태였다. 처음 우리를 맞아준 것은 집 앞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주인집 아들 둘이었는데, 우리로 치면 초등학생정도 되는 듯 했다. 곧이어 할머니 한분이 나오셔서 문도 열어주고 했는데, 아예 영어가 안되시기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분, 그런 것에는 아예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태리말로 이것저것 소소하게 설명해주시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고, 또 자꾸 들으니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이해도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ㅎㅎ.  그리고 두시간쯤 지나서 할머니의 딸인듯한 주인 마님이 나타났다. 역시 영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열심히 묻지도 않은 와이너리 가는 길을 약도 그려가며 알려주었다. 그 따뜻함과 친절함에 마음도 푸근해지고, 그래서 또 찾아간 곳이 Caccia al Piano 라는 유서깊은 와이너리였다. 산지오베제를 고집하는 토스카나보다 여러 품종을 블랜딩한 볼게리의 슈퍼토스카나가 나한테는 더 맞았다. 그때 경험하고 느꼈던 볼게리 사람들의 순박함과 친절이 이 와인에는 녹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지금도 슈퍼에 가면 이탈리아 와인 코너에서 볼게리를 찾는 이유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우리 나라에는 볼게리산 와인을 만나기가 아주 어렵고, 그나마 숫자도 매우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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