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베트남의 청동기 문화, 도자기

국립중앙박물관 인도 동남아실 :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가장 높은 층인 3층 일부에는 중국관, 일본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관등이 있어서 다른 나라의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 곳은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당연히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국적인 유물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 유물, 도자기를 중심으로 베트남 상설전시를 새롭게 개편하였다. 현재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전시중인데 베트남의 역사를 유물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시라고 생각되어 간단히 소개한다.

베트남 국립 역사박물관 소장품전

 

 

전시규모가 크지는 않다. 베트남의 역사가 연표로 간략히 정리되어 있다.

 

 

베트남의 청동기문화. 베트남 고대문화중 가장 잘 알려진 동선문화는 베트남 북부에서 형성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청동기 문화라고 한다.

 

쟁깃날(좌상), 도끼(중&우, 상). 발모양 도끼 (하). BC5-AD1C, 동선문화

 

 

발모양 도끼. 동선시대를 대표하는 청동도끼로 한쪽 면에는 두마리 동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청동종, BC 5C-AD 1C, 동선문화. 반 타원형의 종 윗부분에 두개의 뿔이 솟아있다. 북채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형태와 색깔이 매우 아름다워서 한참을 감상했다.

 

 

청동칼, 동선문화, BC 5C-AD 1C. 검의 몸체, 손잡이가 날렵하다. 검신의 정교한 문양, 손잡이의 투각이 인상적이다.

 

청동북. 베트남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허리부분에는 2줄이 한조를 이루는 손잡이 4개가 부착되어 있다. BC 5C-AD 1C, 동선문화

 

 

청동북의 면에는 원을 중심으로 공작깃털, 태양, 톱니, 새 그림등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4개의 원이 있다. 허리 부분에는 도끼를 든 새와 거북을 타고 있느 새그림을 새겼다. BC 5C-AD 1C, 동선문화

 

 

단지. 동선의 토기는 항아리, 단지, 술병, 접시등형태가 다양한데, 비교적 단단하고 단순한 장식문양이 특징이라고 한다. 시대적인 독창성을 추구했다는 설명...BC 5C - AD 1C, 동선문화

 

정병. 옥에오 문화, 6-8 세기. 정병 모양 도기는 옥에오 문화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한다. 베트남 남부지역에 형성된 옥에오 문화는 해안지역과 외래문화의 요소가 눈에 띈다고...

베트남의 도자기

 

갈색주자. 리왕조, 11-13세기

 

연꽃장식 항아리. 리왕조, 11-13세기

 

그릇. 쩐왕조, 13-14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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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청화백자 대접 & 청화백자병.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청화백자들이다. 레왕조, 15세기

 

꽃무늬 청화백자 대접. 레왕조, 15세기

 

 

청화백자병. 레왕조, 15세기

 

꽃과 새가 그려진 항아리. 응우옌왕조, 19C

 

향로. 외연된 구연부, 원통형 목, 볼록한 몸체에 2개의 큰 손잡이와 4개의 작은 손잡이, 4개의 동물모양 다리가 인상적이다. 큰 손잡이와 표면 여러곳에 용무늬가 빽빽하게 장식되어 있고 작은 손잡이에는 글자가 있다. 막왕조, 16세기

 

 

동물모양 뚜껑이 있는 청동향로. 방울달린 목걸이, 몸 전체에는 일정한 패턴의 돋을새김이 되어있다. 아래에서 향을 피우면 벌린 입으로 향이 올라오도록 제작되었다. 막-레중흥왕조, 16-17C

 

손잡이가 있는 코끼리 모양 주전자. 코끼리의 등에는 사각형 뚜껑 구멍이 있고 코가 주둥이에 해당된다. 주전자의 기능과 장인의 창의성이 결합된독특한 예술작품이다. 레왕조, 17-18세기

 

아미타불. 부분적으로 금칠을 한 흔적이 보이며 머리위에는 육계를 표현했다. 응우옌왕조, 19C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베트남의 청동기 문화인 동선 시대 유물들이었다. 청동종, 청동검, 그리고 청동북은 당시 베트남 사람들의 높은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숫자는 적었지만, 베트남의 도자기들을 실견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도자기는 종주국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등 극동지역에서 꽃을 피운 것이 사실이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이 상당한 수준의 자기를 제작했음을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베트남 도자기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나로서는 매우 의미가 깊다. 베트남 도자기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을 그대로 옯겨본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유약을 입힌 도자기를 제작하였으며, 중국의 영향력이 강했던 10세기까지는 주로 중국의 회유도기 도자기를 모방하여 제작했다. 11세기 베트남의 독립왕조인 리(1010-1125) 왕조부터는 독자적으로 도자기를 생산했다. 쩐(1225-1400)왕조 시기에는 도자기의 형태가 훨씬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기존의 백자, 청자 이외에 녹유가 등장하고, 철회, 청화, 백유갈채등의 장식 기법이 활용되었다. 당시 베트남 도자기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등 해외에 대량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수출 도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청화백자는 16세기에 중국의 양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수준이 절정에 이르렀다. 또한 16-17세기에는 화려한 첩화문貼花紋으로 장식된 대형 꽃병과 향로가 다수 제작되기도 하였다.>이번 전시는 고대 베트남의 발굴품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청동기, 도자기 그리고 불교조각품등을 통해 베트남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유물의 수나 종류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까지 이 지역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거의 백지상태였던 내게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북쪽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문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깊은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온 베트남에 대해 그동안 내 스스로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하나만을 관람하기 위해서라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전시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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