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근대서화전 : 봄 새벽을 깨우다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근대서화전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 나름 공부하고 있지만 서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참 많다. 그저 남들 아는만큼만 아는 얄팍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우리 고서화의 황금기라고 하면 숙종대부터 영정조 시대에 이르는 이른바 문예부흥기에 해당되는 기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신윤복, 김호도, 그리고 심사정, 최북, 강세황등 기라성 같은 문인화가, 도화서 화원 출신의 화가들중 상당수가 이 시기에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 이후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화가들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안중식, 이상범, 김수철, 김규진 정도가 그나마 낯익은 이름들일 것이다. 이번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마련한 근대서화전은 근대 조선과 그 이후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들을 정리한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민영익&#44; 묵란도
조화로운 배치&#44; 뭉툭한 난잎&#44; 조개모양의 꽃은 민영익 묵란의 특징이다.

영익, 묵란도. 조화로운 배치, 뭉툭한 난잎, 개모양의 꽃은 민영익 묵란의 특징이다. 대한제국 19세기

 

김응원&#44; 묵란도

김응원, 묵란도. 힘있는 필치가 돋보인다. 김정희, 이하응으로 이어지는 화법을 계승하였다고 평가된다. 화면 위쪽의 제시는 유길준의 글이다. 대한제국 1907년

 

장승업&#44; 해도그림

장승업, 해도그림. 왼쪽 위의 글은 장승업 사후에 안중식이 남긴 것이다. 안중식은 글을 몰랐던 장승업을 대신하여 을 써주기도 하였다고... 1891년

 

안중식&#44; 조석진. 기명절지도

안중식, 조석진. 기명절지도. 양끝 두폭은 안중식이 나머지는 조석진이 그렸다. 안중식은 기명절지도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대한제국 1902년

 

기명절지도. 안중식의 두 제자인 고희동과 이도영이 그렸다

기명절지도. 안중식의 두 제자인 고희동과 이도영이 그렸다. 화제는 <상영풍미>로 술마시며 시를 노래하고 음식의 맛을 음미한다는 뜻. 맑은 색감이 돋보이는 오른쪽은 이도영이, 감각적 색채와 명암이 표현된 왼쪽은 고희동이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고희동은 최초의 서양화가이도 하다. 1915년

 

이회영의 석란도.

이회영의 석란도. 경제적 문제해결과 군자금 확보를 위해 그린 묵란도는 당시 인기있었던 대원군의 화풍으로 그렸다. 전하는 작품중 유일하게 그의 서명이 있는 작품이다. 1920년

 

강필주&#44; 화조영모도.
까치&#44; 국화&#44; 사슴과 포도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하였다

강필주, 화조영모도. 까치, 국화, 사슴과 포도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하였다. 20세기 초

 

오세창 등&#44; 산벽시사합벽도

오세창 등, 산벽시사합벽도. 당대 서화가, 한학자 16명의 동인이 합작한 그림으로 청나라 말기에 유행하던 형식이라고 한다. 가운데 서상춘 초상은 고희동이 그렸다. 1925년

반응형

난죽도&#44; 김규진

난죽도, 김규진. 난초와 대나무를 번갈아 배치하고 두폭의 서예작품을 이어 만들었다. 도화서 화원이자 최초의 사진가이기도 했던 김규진은 난초와 대나무에 특히 일가견이 있었다. 1922년

 

묵란도
평양의 기생출신 화가인 함인숙&#44; 김금주의 그림이다
작가의 개성보다는 교본을 따른 화풍이다. 20C초

묵란도. 양의 기생출신 화가인 함인숙, 김금주의 그림이다. 작가의 개성보다는 교본을 따른 화풍이다. 20C초

 

안중식&#44; 촉석루도.

안중식, 촉석루도. 진주 촉석루라는 실재 장소를 이상적인 산수풍경으로 그려내어 실재와 가상이 혼재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안중식 실경산수의 특징이다. 1913년

 

안중식의 그 유명한 백악춘효도
경복궁과 백악산의 봄날 새벽을 그렸다
여름&#44; 가을에 각각 제작하였다

안중식의 그 유명한 백악춘효도. 경복궁과 백악산의 봄날 새벽을 그렸다. 여름, 가을에 각각 제작하였다. 해태상 사이의 어도는 서양식 투시도법을 사용하였다. 1915년

 

김은호&#44; 자화상. 일본유학 초기

김은호, 자화상. 일본유학 초기,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했다. 1926년

 

김은호&#44; 부감 초본

김은호, 부감 초본. 서울을 내려다본 풍경이다. 조선총독부, 명동성당등 근대건축물들이 등장한다. 근경의 산이나 나무를 가까이 두는 배치는 일본 근대회화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라고 한다. 1927년

 

기명절지도&#44; 최우석&#44; 1935년

기명절지도, 최우석, 1935년. 감각적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승 안중식의 기명절지도에 비해 오로지 수묵만을 이용하여 수채화같은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한 그림이다. 그가 일본화풍을 극복하고 전통 수묵담채로 전환한 1930년대 이후의 작품이다.

 

최우석&#44; 승복 무희도&#44; 1920년대

최우석, 승복 무희도, 1920년대. 승복을 입은 인물 위로 한쌍의 기녀가 춤을 추고 있다. 일본 채색화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의 작품이다.

 

이도영&#44; 나려기완도

이도영, 나려기완도. 신라와 고려의 기명을 그린 그림이다. 1930년

 

김환기&#44; 돌&#44; 1953년.

김환기, 돌, 1953년.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로 전시는 마무리되었다.

 

박물관 전시의 경우, 가령 금속공예, 도자기처럼 특정 종류릐 유물을 기준으로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할 수도 있고, 좀 더 독특한 방법으로는 얼굴, 바다 같은 주제에 맟추어 그림, 조각, 민속품등을 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라고 하면, 역시 한 시대를 특정하여 한 장르의 유물을 전시하는 방법일 것이다. 고려 청자, 삼국시대의 토기등등으로 말이다. 근대 서화전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근대의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면서 한시대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특히 연구가 많이 되지 못하고, 어떤 면에서는 대중적으로도 외면받았던 그 시대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는 국운이 쇠하기 시작한 구한말, 대한제국, 그리고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를 그림을 통해서 짚어본 기획전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외래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림에서도 투시법같은 서양의 영향이 나타나고, 일본화의 영향을 받는 작품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크게 보면 예술을 풍요롭게 하는 미술사의 발전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역사때문에 어쩔수 없이 착찹한 감정이 이입되는 것이리라. 특히 전재산을 정리해 독립자금과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스스로 극도의 궁핍을 선택한 이회영의 난초그림 앞에서는 숙연함과 끝없는 존경의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들

 

국립중앙박물관 : 김수철, 김득신, 최북, 정선, 심사정

명품서화전 : 손세기 손재형 기증 명품 서화전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으로 손세기 손재형 기증 명품 서화전이다. 이미 앞서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를 중심으로 그의 글

ellead.tistory.com

 

 

<추사 김정희> 불이선란도

불이선란도 :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손세기 선생은 개성 출신의 사업가로 문화재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높은 안목을 가졌던 대수장가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특히 추사 김정희의 글씨

ellea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