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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성북동 맛집> 구포국수 (龜浦 국수) : 도토리묵, 동태전, 멸치국수

by *Blue Note*

<성북동 국수집> 구포국수

 

구포국수는 한성대역에서 최순우 옛집으로 가는 큰 길가를 오르내리면 눈에 띄는 집이다. 간판에 한자와 한글로 <龜浦 국수>라고 새겨 넣은 폼새가 제법 멋스럽다. 고풍스러운 외관도 요즘의 트랜디한 음식점들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신선하다. 전국민이 즐기는 먹거리인 국수를 나또한 너무나 좋아하기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더구나 국수 이외에도 다양한 안주 거리가 구비되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술 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구포국수

몇미터 간격으로 3호점까지 몰려있다.

 

외부와 내부 모습

정다운 풍경에

오후의 햇살이 따사롭다.

 

 단촐한 밑반찬

 

도토리묵

정말 맛있다.

쫀득한 식감에 쌉쌀한 맛

코 끝을 자극하는

도토리의 풍미도 일품이다.

 

막걸리를 안 시킬 도리가 없다.

 

 내친 김에 동태전도 주문

완전 술판 모드로 돌입, ㅋㅋ

 

멸치 국수

멸치국물을 주전자에 따로 담아서

국수그릇에 시원하게 부어준다.

 

뭐랄까 구포국수는 국수집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는 술 먹기 좋게 최적화된 곳인 듯 하다. 가게 바로 앞으로 도로가 있지만 왠지 느긋하고 여유롭다. 위치상으로 평소에 크게 붐비는 곳이 아닌 점도 있겠지만, 수더분하고 검박하면서도 정겨운 간판과 내부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인테리어를 품위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어줍잖게 잔뜩 멋을 부리고 비싼 자재로 인테리어를 마감한 일부 음식점, 디저트 카페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구포국수의 음식들은 이 날 세가지만 맛봤지만 모두 훌륭했다. 특히 도토리 묵은 최고다. 낮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태전은 바로 만들어 내와서 좋았다.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손님상에 올린 것이 아니란 얘긴데, 이게 한참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시그니쳐 메뉴인 멸치국수는 국물이 상당히 진하다. 자신이 멸치국물임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ㅋㅋ. 나는 좋았으나 호불호는 갈릴 수도 있겠다. 저녁에 가보지 않아서 그 때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확실한 건 구포국수는 낮술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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