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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을지로 맛집> 을지로 장만옥 : 사천 라즈지, 돼지갈비 찹쌀찜, 중식 배추찜

by *Blue Note*

<힙지로 핫플레이스> 장만옥 : 을지로 중식당

 

무언가 먹기위해 내가 을지로 3가에 갔던 이유는 딱 두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을지면옥의 평양냉면, 혹은 양미옥의 양대창이 그것이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인쇄소, 철물점, 조명기구등을 취급하는 상점 겸 공장들이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길까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이곳에 개발, 정비소식이 전해지면서 을지면옥같은 오래된 노포들이 철거될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참 묘한 것이어서 얼마전부터 이상한 문화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요즘 위용을 떨치고 있는 이른바 <힙지로 열풍>이다. 낡고 허름하지만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와 빈티지 느낌 가득한 복고풍의 음식점들이 을지로를 중심으로 하나 둘 생겨나면서 젊은 층이 열광하는 곳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중식당 <장만옥>은 그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곳이다.

장만옥

세련되고 팬시함을 추구하는

기존의 법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외관이다.

 

내부는 어둡고 붉다.

이것저것 소품들이 많다.

조금 시끄럽지만 음악도 흥겹다.

 

사천 라즈지

건고추와 함께 튀겨낸 닭날개

 

 

중식 배추찜

처음 먹어봤는데 별미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문차이나에서 먹었던

건관자 배추찜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돼지갈비 찹쌀찜

딤섬 쪄내듯 조리했다.

 

을지로 장만옥은 외관,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까지 특이하고 색다르다. 특히 간장 양념에 쪄낸 배추찜은 독특했다. 달큰한 배추향과 아삭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양념으로 조리한 돼지갈비에 고슬고슬한 찹살밥이 토핑되어 있는 돼지갈비 찹쌀찜도 예상못한 비주얼이었다. 돼지갈비와 찹쌀밥의 조합도 나로서는 의외였다. 이러한 음식들은 홍콩의 가정식에 기반을 둔 메뉴라고 한다. 장만옥에는 흔히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메뉴들이 많은데, 여기에 스페인 타파스의 개념을 차용해서 적은 양의 음식을 작은 접시에 담아 내오기 때문에 여러가지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힙지로의 핫플레이스로 나의 단골집이 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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