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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신촌 맛집> 정육면체 : 우육냉채, 우육면 홍탕, 마파새우면

by *Blue Note*

<신촌 맛있는 집> 정육면체

 

오랜만의 신촌 나들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조금은 특별한 국수집이다. 상호는 정육면체.. 마음, 고기, 면, 식당을 뜻하는 한자를 따와서 작명하였다고 한다. 조금 무리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재미있고 기발하다. 이 집은 우육면을 시그니쳐로 하는 중국식 면요리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규정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음식에 대한 열정과 탐구,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져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길찾기해서 찾아갔는데 막상 코 앞에서 헤맸다. 국수집과는 거리가 먼 외관, 눈에 띄는 간판하나 없이 자리잡고 있으니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정육면체는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정육면체 외관

 

오픈 주방 주위의 카운터석이 좌석의 전부다.

수용 인원은 10명이 채 안될 듯 하다.

 

양배추 절임

시소향이 있었던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아주 맛있다.

 

우육냉채

온도, 식감, 맛 모두 좋다.

 

우육면 홍탕

국물은 사골과 소고기를 고아내어 만들었다.

얼큰한데 또 깔끔하다.

 

마파새우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이 날 맛본 냉채, 두 종류의 면 모두 나물랄 데 없이 훌륭했다. 식당의 모토인 <고기와 면의 창의적 연결>이라는 말이 다소 관념적이기는 하지만, 이 말이 그저 단순한 홍보용 멘트를 위해 만든 말이 아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채 삼아 시킨 우육 냉채는 낮이었지만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어서 술을 한잔 시켰다. 중식당에 가면 메인 요리를 먹기전에 오향장육을 자주 시키는데, 다른 음식 두가지를 단순 비교하는 건 좀 그렇지만 정육면체의 우육냉채가 어쩌면 더 낫다는 생각이다. 향긋하고 진한 오이향은 화룡점정이다. 게다가 가격은 믿을 수 없을만큼 착하다..! 우육면 홍탕은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흔히 '깊은 맛'을 최고로 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가령 조개탕의 맛은 얕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육면체의 우육면은 너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경망스럽지도 않게 국물의 적절한 좌표를 잘 잡았다고 할 것이다. 마파새우면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큼지막한 연두부, 두반장 소스를 입힌 면이 만들어내는 식감은 일품이다.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감이 있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마파새우면'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먹기도 전에 이미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게 먹고 크게 만족한 식사였다. 정육면체는 휴일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고맙게도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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