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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을지로 술집> 스탠딩바 전기 : 서서 술먹는 집

by *Blue Note*

<을지로 술집> 전기 : 스탠딩바 선술집

요즘 핫플레이스, 힙한 분위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곳은 단연 을지로다. 이곳에 다양한 컨셉의 개성있는 주점이나 음식점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원래 가려고 했던 을지로 맛집이 예상대로 만석이어서 손님들이 좀 빠질 때까지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좀 헤매다가 찾은 곳이 선술집 <전기>다. 간판에 쓰여있는대로 하면 스탠딩바 선술집... 이자카야의 메뉴들을 기본으로 전통음식, 양식까지 아우른 일종의 퓨전 안주들을 선보인다. 가장 특이한 것은 메뉴가 아니라 운영방식이다. 이곳에는 좌석이 없이 모두 선 채로 바테이블 주위에서 술과 안주를 먹는다. 공간은 아주 좁은데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다. 옛날식 팝송이 매장에 흐른다.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온 곳이었으므로 메뉴 두가지만 시켜봤다.

전기. 이층에 있다.

전기

이층에 있다.

육전식 소고기 튀김과 김치

육전식 소고기 튀김과 김치

튀김이 갓김치와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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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사바
시메사바. 고등어 초절임이다.

시메사바

 

안주로 할만한 타파스식 메뉴가 다양하고 주류도 잘 구비되어 있다. 이 날 먹어본 메뉴는 딱 두가지 밖에 없으므로 그것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밖에 없지만, 이 집에서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전기의 소고기 튀김을 육전이라고 이름 붙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래서 '육전식'이라고 한 것 같으나, 육전식도 잘된 표현은 아니다. 그냥 소고기 튀김인데 이걸 갓김치와 같이 먹는다는 것... 튀김옷이 산뜻하지 않고 눅눅해 보이고 실제 맛도 그러하다. 밑에 깔린 튀김 소스와 덜 익어서 짜고 풋내 나는 갓김치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겉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시메사바는 직접 숙성시킨 것인지 따로 구매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기준으로는 깊은 풍미가 아쉬웠다. 가격은 결코 착하다고 할 수 없다. 힙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문화적으로 아직 확실한 개념 정립이 안되어 있고 이런 식의 표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음식점의 기본은 분위기가 아닌 맛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재미난 운영방식과 분위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힙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다. 또다른 아쉬움도 있다. 매우 비좁은 장소에 여러 사람이 몸이 맞닿을 정도로 서 있다 보니 화재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대비가 적절하게 되어 있는지 전기에 있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

 

을지로 전기 : 서울 중구 수표로 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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