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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자하 신위 탄생 250주년 기념 서화전 (2)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신위 탄생 서화전> 신위의 시와 글씨 

 

시,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나서 이미 당대에 삼절로 이름을 떨친 신위는 특히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그의 시나 글씨는 지금의 대중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위는 당시 문인들에게는 시로 더욱 필명을 떨친 것 같다. 그의 친구였던 김조순은 신위의 시가 조선 역사상 최고의 경지이며 그림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화가인 예찬, 심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하였다. 오늘 포스팅은 신위의 시와 글씨를 중심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행서 대련

사대부가 지켜야할 학문의 규범을 쓴 글이다.

옹방강의 서체를 따랐다.

 

시령도

제목은 신위가 쓰고,

첫째 아들인 신명준이 그림과 발문)

둘째 아들인 신명연이 맨 왼쪽 발문을 썼다.

 

 경수당전고, 19세기

신명연이 정리한 신위의 문집이다.

어린 아들의 싯구를 처음과 마지막 구절로 삼아

신위가 나머지를 채워서

시를 완성하였다. (사진에 붉은 표시된 곳)

 

 황공망과 미불을 재해석한 그림

<첫눈 내린날 술을 마시고 나서 스스로

'황공망이면서 황공망이 아니고

미불이면서 미불이 아닌 화법'이라 쓰다>

신위, 1837년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

배를 집삼아 자연과 벗하는

유유자적한 풍류가 담겨져 있다.

붉은 비단 바탕에는 꽃과 나비 문양이 붓으로 그려져 있다.

이 시는 내용과 글씨, 매체가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필치가 활달하고 글씨와 획에 자연스런 변화가 흐르고 있어서

노년의 신위가 도달한 원숙한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신위, 1832년 이후

 

윤정현을 위해 쓴 '침계'

신위, 19C 전반

김정희가 쓴 침계와 대조적이다 (사진 참조)

 

꽃과 나비

신위의 아들인 신명연이 그렸다.

 

신위의 글씨에 대한 박물관의 설명을 보면, <신위는 동기창과 미불의 서풍을 연구하여 왕희지처럼 자연스러운 풍격(風格)을 갖추고자 힘썼다. 1812년 중국 사행 때 옹방강을 만난 뒤에는 그의 서체를 따랐다. 신위는 글씨를 균일하게 배열하면서도 자형을 조금씩 달리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획은 굵기의 변화를 주었으며, 파임의 끝부분은 거두어들여 부드럽고 넉넉한 멋이 살아있다>고 하였다. 두 아들과 함께 만든 시령도, 어린 아들이 쓴 싯구절을 처음과 마지막으로 삼아 아버지가 완성한 시에서는 부자간의 깊은 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둘째 아들인 신명연의 그림을 보게 된 것은 뜻밖의 호사였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접도에 마음을 빼앗겨 그림 속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려야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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