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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도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아쉬움 많은 세계문화 유산, 고인돌 공원

by *Blue Note*

<강화도 여행>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우리나라의 선사문화 유적인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전라도 고창과 화순, 그리고 강화도의 고인돌 군락지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정말 자랑스런 일이다. 전세계 고인돌의 반 이상이 우리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고인돌, 고창과 화순의 고인돌 유적은 한차례 살펴보았다.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강화도의 고인돌은 이번에야 직접 찾아보게 되었다. 특히 이 곳에 있는 부근리 지석묘 (고인돌)는 압도적인 규모와 뛰어난 균형미, 그리고 아름다운 형태때문에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고인돌 공원에는

강화 역사 박물관이 있다.

 

덮개돌로 추정되는

하도리 오류내 고인돌

분실되었던 것을 다시 찾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이 멋진 고인돌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냥 15번이라는 표시만....

대략 난감을 넘어서

대충하는 관리가 피부에 와닿는다.

 

고인돌 공원 중앙에 있는

부근리 지석묘

 

강화도 부근리 지석묘는

대표적인 북방식 고인돌이다.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에 대한 기대는 처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인돌의 숫자나 규모가 화순이나 고창에 비해 턱없이 작은 것은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도착해서 바로 느낀 것이 이 곳을 뭐라고 이름 붙혀야 하느냐 하는 문제였다.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혹은 <강화도 고인돌 공원>...? 사실 지도에서 검색해봐도 다음에서는 고인돌 공원으로 나오고, 네이버에는 고인돌 유적지로 나온다. 애매하다는 얘기다. 고인돌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보전하는 유적지라고 하기에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시민들이 즐기며 산책하는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커보이지 않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곳이 유적이든 공원이든 어쩌구니없는 기획, 관리상의 난맥상이다. 도대체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 (공원)에 영국 스톤헨지나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 웬말인가. 더구나 그 축소된 모형의 조잡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참담하고 창피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평가받는 전남 화순의 핑매바위를 말도 안되게 축소해서 버젓이 전시해 놓은 그 배짱도 참 대단하다. 아주 반문화적인 발상이다. 핑매바위는 화순에 가서 보면 된다. 정작 오리지널로 보이는 잘 생긴 고인돌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다. 그냥 15번이다. 지금도 쓰다보니 화가 난다.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을까. 지금 내 마음 같아서는 세계문화유산은 그냥 고창과 화순 두 곳으로만 등재하도록 하는 조정 신청을 했으면 좋겠다. 너무 낯이 뜨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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