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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청주 맛집> 초정 묵집 : 도토리묵, 부침개, 도토리 국수, 온묵밥

by *Blue Note*

<청주 맛있는 집> 초정 묵집 : 묵요리

 

청주는 많이 다녀보지 못했다. 그저 오다가다 지나치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가끔 경유하기는 했지만 청주가 목적지인 경우는 없었다는 얘기다. 아주 옛날에 청주 어디서 밥을 먹었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ㅋㅋ. 이번엔 당당히 청주가 목적지였다. 아침 일찍 차를 몰아 국립 청주박물관에서 두 시간 정도를 보냈다. 특히 보고 싶었던 유물을 미리 선정해 두기는 했지만,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문화재를 현장에서 덤으로 몇 점 더 만날 수 있어서 선물을 받은 듯 마음이 풍성해졌었다. 청주 박물관 얘기는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어쨌든 관람을 마치자 점심시간 때였다. 검색해보니 박물관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을 곳에 묵을 재료로 여러 메뉴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찾아갔다. 초정리에 있는 묵집이었다.

초정묵집 입구

 

반찬이 모두 정갈하다.

 

묵 한접시

 

 

도토리 부침개

 

블루베리 막걸리

막걸리에 이것저것 첨가하는 거 싫어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다.

막걸리(이름을 잊었다) 자체가 훌륭하고

은은히 치고 올라오는 블루베리의 향이 일품이다.

 

도토리 막국수

 

온묵밥

 

옆집 담벼락엔

작약이 만개했다.

 

초정리는 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왕조 실록에 보면 세종대왕이 초정 약수로 눈병을 고쳤고 세조도 피부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사실 초정리에 대해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청주에 있는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약수로 유명한 곳이니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묵을 좋아하기도 해서 초정 묵집이 은근 기대도 되었다. 초정 묵집에서는 묵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코스로 주문해서 맛볼 수 있다. 도토리묵, 부침개, 국수, 그리고 묵밥까지... 그러고 보니 육류는 하나도 없지만, 절대 섭섭하지 않고 풍성하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저마다의 개성과 맛이 있어서 입이 즐겁기 때문이다. 흔히들 건강식이라고 하면 '담백하다', '확 땡기는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다'라는 일종의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집의 묵요리는 그렇지 않다. 특히 잡곡밥과 함께 나오는 따뜻한 묵밥은 정말 일품이다. 먹을수록 깊고 쌉싸름한 풍미가 전해져 결국 국물까지 한 그릇 싹싹 다 비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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