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맛집> 고모네 콩탕
이번이 벌써 네번째인가 다섯번째 방문이고 블로그에는 두번째 포스팅이다. 짧은 시간에 꽤 자주 간 셈이다. 물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집의 콩탕과 전골이 은근하게 사람을 불러모으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득 생각나는 음식, 나는 그것을 소울 푸드 (soul food)라고 부르고 싶다.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식말이다. 고모네 콩탕은 확실히 소울푸드다. 뜨끈하고 고소한 콩탕도 좋고, 보글보글 끓여서 황태와 함께 먹는 전골의 육수와 두부도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처음으로 황태찜도 시켜봤다.
군더더기 없는
최정예 반찬들, ㅋㅋ
콩탕
희미한듯 고소한듯 은은한 콩내음으로
이 집의 내공을 가늠할 수 있다.
황태찜
황태 두부전골
언제나처럼 만족스러웠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황태 두부전골의 국물맛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과 깊이를 더해간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쉬울 것 같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내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든 두부에는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혀주고 싶다. 너무 퍽퍽하지도, 그렇다고 흐물거리지도 않는 딱 적당한 식감과 함께 콩이라는 재료로 만들어낸 풍미는 압권이다. 이 날 처음으로 먹어본 황태찜은 양념에 점수를 주고 싶다. 꾸덕한 황태는 먹기 딱 좋은 상태로 건조되어 특유의 구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찜이라는 조리 방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하기는 어렵다. 역시 아구나 복어 같은 재료가 찜에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고모네 콩탕집에서 먹은 황태찜 양념은 정말 맛있다. 부드럽고 기분 좋은 감칠맛이 난다. 순하게 매콤하다. 흰 쌀밥에 쓱쓱 비벼먹기만 해도 맛있다. 그렇게 황태찜 양념에 밥을 비벼 먹다가 전골 국물을 한번씩 떠 먹는다. 이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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