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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도

<서산 가볼만한 곳>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

by *Blue Note*

<서산 여행> 유기방가옥

 

처음 이 곳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마도 충청도 지역의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발견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게 기억이 확실치 않을만큼 오래 되었다는 얘기다. 막상 방문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이니 그저 잊어버리지 않을만큼만 한켠에 치워두었다가 이제사 찾아가본 셈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유기방 가옥에 대한 내 마음속의 이미지는 단정한 한옥, 뒷동산에 부는 바람, 푸근한 마을, 맛있는 국수 한그릇.... 뭐 대충 이런 것들이었다.

유기방가옥

 

오른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당당히 서있는 커다란 비자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뒤덮은 수선화

 

언덕에서 내려다본

유기방가옥

 

 유기방 가옥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한옥이다.

 

사랑채 뒷뜰에서 바라본 모습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찍은 사진이 많지 않다 그만큼 카메라에 손이 가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조심스러운 기대와 설레는 마음은 유기방가옥으로 가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조금씩 어긋났다.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았고 넓은 대형 주차장에는 오전부터 차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무슨 무슨 미니 시리즈의 촬영장소라는 광고 현수막이 어지러이 걸려 있었다. 아, 내가 무슨 테마 파크같은 곳을 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정면으로 한옥이 보이고 그 주위로 수선화가 한창이었다. 야트마한 언덕을 가득 매운 수선화밭은 만개한 꽃으로 인해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런 인공적인 작위가 나에겐 자꾸 생경하고 낯설게만 느껴져서 마음이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 내가 너무 까칠한 탓이기도 하다, ㅋㅋ. 기대했었던 유기방 가옥에서의 시골 국수 한그릇은 불발되었다.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 성업중이었다고 해도, 그곳에서 국수를 말아먹을 생각은 이미 한참전에 내 맘속에서 사려져 버린 후였다. 그저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었다. 충청도 지역에 지어진 근대 한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볼 만 하다. 그리고 그저 한옥주위 야트마한 동산에 수선화가 곱게 피어있는 모습을 즐기고 그를 배경으로 셀카라도 찍고 싶다면 추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로 말하면 이 곳을 다시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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