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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당진 맛집 : 우렁이 박사

by *Blue Note*

<충남 당진> 우렁이 박사 : 우렁 쌈밥

 

우렁 쌈밥을 처음 먹었던 때를 기억해 본다. 벌써 이십년은 훌쩍 넘은 것이 확실하니 정말 오래되긴 했다. 당시 수원에 우렁이 쌈밥 전문점이 생겨서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상호도 기억나지 않고 모르긴 몰라도 없어진지 오래 되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또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는데, 영종도 근처에 유명한 쌈밥집에서도 우렁이가 들어간 강된장에 쌈을 싸먹었는데 그것도 벌써 5-6년은 되었나보다. 아뭏든 우렁 쌈밥에 대한 기억은 아주 강렬하지는 않지만, 꽤 맛있었다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우렁 쌈밥을 먹었다. 사실은 당진에서 명태조림을 잘 한다는 곳을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주인장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급하게 주변의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쌈밥집이었다. 우렁이 박사는 당진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손님이 많은 우렁 쌈밥집인 듯 하다.

삼거리에 쌈밥집들이 몇개 보이는데

가장 큰 곳이 우렁이 박사 쌈밥집이다.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쌈은 리필이 가능

 

우렁이 무침

간이 쎄지 않은 새콤한 맛

 

쌈장

비지가 들어있다.

 

 이것은 덕장

살짝 매콤하고

쌈장에 비해서는 맛이 진하다

 

우렁이 박사는 시골마을의 허름한 밥집같은 느낌은 없다. 오히려 대형화, 기업화된 효율적인 프랜차이즈점에서 식사하는 기분이다. 넓은 주차장과 매장, 물흐르듯 들고 나가는 손님들, 일사분란한 직원들, 빠르게 세팅되고 바로 나오는 음식들.... 게다가 이 집은 특이하게 사람수에 따라 다른 종류의 쌈장이 추가되는 세트 메뉴가 있다. 가령 2인 세트에는 쌈장과 덕장이 나오지만 3인이 되면 여기에 찜장이라는 것이 하나 더 추가되 되는 식이다. 맛은 무난하다고 하겠다. 쌈을 아주 좋아한다면 우렁이가 들어간 쌈장, 덕장에 쌈을 싸서 맛있게 한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번에 확실히 알게된 것은 우렁이는 그 자체로는 특별한 맛이 없이 밍밍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식감이 좋은 것도 아니다.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를 가진 골뱅이나 소라와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인 것 같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싱싱한 쌈용 채소에 쌈장, 덕장을 듬뿍 넣고 잘 먹기는 했으나 우렁이로 인해 특별히 더 맛있거나 한 것은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숯불에 잘 구운 돼지 불고기 한 점을 얹어서 먹는 맛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이 우렁이 박사라는 음식점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 우렁 쌈밥 자체가 나에게는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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