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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압구정/청담동 맛집> 덕후선생 : 중국음식의 향연

by *Blue Note*

<압구정 로데오역 맛집> 덕후선생

 

덕후선생은 문을 연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번 다녀온 곳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연결되는 매장으로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이국적인 공간배치와 인테리어, 네온사인으로 만든 설치물들로 인해 한껏 기분이 들뜨게 된다. 메뉴들은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름과 로고에서 알수 있듯이 이 집은 베이징 덕을 시그니쳐로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덕 이외에도 맛있고 새로운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국 음식의 향연을 그저 즐기면 되니까 말이다.

덕후선생

 

이국적이고 세련되었지만

엄숙하기보다는 발랄하다.

천장이 아주 높아서 넓고 쾌적한 느낌이다.

 

세팅도 무척 깔끔하다.

적절하게 컨셉에 맞추어

도자기를 사용하는 집이 좋다.

 

마장 와순

마장소스에 아삭한 와순을 올렸다.

와순은 Chinese lettuce 라고 한다.

아주 시원스러운 맛...

 

귀신닭

운남지방의 닭고기 냉채

산초가 들어간 소스가 입맛을 자극한다.

동남아 음식과 일맥상통하는 맛이다.

 

동파육

이 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다.

식감이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다.

고량주의 영원한 친구다, ㅋㅋ

설명을 보니 항저우(항주) 지역 음식이라고 한다.

 

량로

사천지방의 술인데

맑고 깨끗하지만

뭔가 2프로 부족하다.

 

백산육

돼지고기를 보이차에 삶은 후

오이에 말아 마늘소스에 찍어먹는다.

북경지방 요리라고 한다.

 

사천식 바지락 볶음

양념이 쫌 짯다.

가장 임팩이 없었던 메뉴...

 

소총홍소어

튀긴후에 간장소스에 조린 생선요리다.

특이한 건 생선을 덮고 있는 것이

튀긴 파라는 것...

가장 독특했던 메뉴다.

 

대배 산라분

당면으로 만든 산서지방의 탕면

라조장과 흑식초로 만든

산도가 강한 육수가 일품이다.

 

우육면

잘 알려진 대만지방의 국수다.

국수 반죽을 결을 따라서

칼로 깍아내 만든 도삭면이다.

 

과연 중국 음식은 참으로 다채롭다는 생각을 했다. 땅덩어리가 크고 역사가 유구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역별로 다양한 요리가 발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중국 요리는 과연 전체 중국 음식중에 몇 퍼센트 정도나 될까 생각해보니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아주 극소수의 몇몇 음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덕후 선생에 있는 메뉴들도 반이상은 생소한 것들이다. 운남성의 닭고기 냉채에 들어간 소스가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의 음식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시소스의 맛과 비슷하다는 건 당연한 것이기는 해도, 여전히 신기하고 재미있다. 음식의 비슷한 점과 차이를 짚어가며 먹는 재미도 컸다. 동파육은 늘 즐겨먹는 메뉴중에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것 중에 덕후선생의 동파육이 최고다. 소동파가 즐겨먹어서 이름이 동파육이라는 사실이야 이미 유명한 얘기고, 이 음식의 고향이 항주 (항저우)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어쨌든 덕후선생의 동파육은 색깔, 향, 식감뿐 아니라 모양, 담아낸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고기를 걸어놓고 먹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왠지 좀 점잖치 못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헸던 백산육, 하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반전이었다. 그리고 소총홍소어는 우선 비주얼때문에 좀 당황했다가 생선살과 튀긴 파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지에 감탄하였다. 튀긴 파의 식감은 너무 낯설었지만 울림이 아주 컸다. 그리고 이 집의 국수들... 육수, 면의 종류의 측면에서 확실한 자기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공통점은 모두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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