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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압구정 맛집> 압구정 곱창 : 모듬구이

by *Blue Note*

<압구정 신사동 맛집> 압구정 곱창 본점

 

비가 많이 오는 날 곱창이 땡겨서 갔다 왔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경매로 나온 고서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케이 옥션을 방문했었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압구정 곱창 간판을 보게 되었다. <압구정 곱창>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에서 좀 떨어진 골목길인데 최근에는 앙증맞은 카페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택가의 모습도 일부 남아있는 곳이다. 이 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골목 한켠으로 자리 잡은 허름한 외관으로 보아 나름의 역사가 꽤 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 아주 잘 나가는, 맛집 찾기 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운 좋게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지만, 우리 일행 이후로는 바로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압구정 곱창 / 이 날 비가 꽤 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을 여러장 찍은 이유는 기본 차림이 정갈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천엽도 이 집에서는 식감과 구수함 때문에 자꾸 손이 갔다. 국물에서 멸치향 물씬한 묵사발도 아주 좋았다.

 

 

모듬구이로 주문했다. 

 

곱창(사진 위)은 다른 곳 보다 기름기가 많아서 아쉬웠지만 곱은 실하고 고소했다. 대창(사진 아래)은 뭐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했고, ㅋㅋ.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곱창집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역시 마무리는 볶음밥...

 

우리나라의 곱창집은 크게 숯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전통적인 양곱창 전문점과 돌판 구이 방식의 곱창집으로 나눌 수 있다. <압구정 곱창>은 후자에 속한다. 맛으로만 친다면 돌판 구이가 직화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곱창집의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시스템인 셈이다. 다만 재료 (곱창의 곱, 양 대창의 크기 등)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압구정 곱창>은 그런 면에서는 꽤나 만족스럽다. 신선하고 좋은 곱창, 대창을 사용한다는 얘기... 이런 강점은 기본 반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딸려 나오는 묵사발이 가게마다 다 비슷비슷한데, 유독 이 집만은 깊은 맛이 우러나는 멸치 국물에 묵을 말아내준다. 맹물에 식초 탄 국물과 멸치 국물의 차이는 별거 아닌 작은 차이가 아니다. 직접 만든 것인지, 아님 공급받아 내놓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것과 상관없이 묵사발 하나에도 신경쓴 것이 느껴져 손님으로서 기분이 좋다. 게다가 이 날 서빙해주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너무 붐비지만 않는다면 자주 가서 단골이 될 용의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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