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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해외 박물관>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 한국의 도자기

by *Blue Note*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흑유 / 석간주

 

도자기의 유약은 광택을 내는 용도뿐 아니라 도자기의 색깔을 결정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비색으로 알려져 있는 고려 청자의 비밀도 사실은 청자 태토위에 바르는 유약 성분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느냐에 있었다. 청자, 백자에 바르는 유약이외에도 좀 특이한 유약을 이용한 도자기가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흑유가 그것이다. 흔히 흑유는 유약의 한 종류를 말하기도 하지만, 이 유약을 사용해서 만든 검은색 광택이 도는 도자기를 총칭하기도 한다. 오사카 시립 동양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흑유를 몇 점 소개하고자 한다.

흑유 편병, 조선 15-16 세기

 

청자 철지 상감 초화문 매병

고려 12 세기

 

흑유 표형병

고려 12-13 세기

 

석간주 각병

지방 가마에서 구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17-18 세기

 

흑유는 청자, 백자, 분청사기의 범주에 넣을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이다. 대개 태토를 청자로 해서 구운 후 흑유를 바르는 경우가 많지만 백자토로 만든 후에 흑유를 칠하는 경우도 있기에 흑유를 청자의 변형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아뭏든 심플하고 까만 유약을 씌운 흑유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다. 오늘 소개된 도자기중 특히 흑유 매병은 유사한 사례가 호림 박물관에 있는데 서로 매우 닯았으면서도 또 다른 각각의 개성을 간직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흑유를 이야기하면서 석간주를 빼놓을 수 없는데, 석간주는 흑유에 비해 산화철의 양이 적은 유약이다. 그래서 색도 검은 색이 아닌 짙은 갈색을 띤다.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미술관의 석간주 각병은 통상의 방법과는 다르게 원통형으로 성형한 후에 주걱을 이용해서 외면을 크게 깎아내어 각병을 만들었다. 매우 드문 예라고 할 수 있다. 세심함보다는 대담함이 돋보이는 도자기인데, 이게 이상하게 사람 마음을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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