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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중국관 : 가채 부녀 용 / 청자 철반문 화병

by *Blue Note*

<오사카시립 동양도자기 박물관> 중국 도자기 전시관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기 박물관은 이름처럼 도자기를 전문으로 소장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일본에 있지만, 이 박물관에서 가장 숫자가 많고 우수한 도자기는 우리 나라의 도자기들이다. 그에비해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도자기는 대체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이 곳에 소장되어 있는 일본과 중국의 도자기중 일부는 그야말로 명품이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유물도 몇 점 있다. 오늘은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도자기중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유물들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의

중국관 전시실 모습

 

천계호 (天鶏壺)

닭의 머리를 한 주구,

손잡이는 용 모양이다.

부장용의 명기로 추정되며

계수호라고도 한다.

남북조 6C

 

 가채 궁녀 용(Figurine of a court lady)

부장용 인물상이다.

가는 허리, 야윈 몸은

당나라 초기 이상적인 여성상을 반영한 것이다.

머리 위로 높게 묶어 올린 머리인

반번계(半翻髻)가 당시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당, 7세기

 

가채 부녀 용

8세기로 들어오면 풍만한 여성상으로

스타일이 변화한다.

소녀같은 천진함과 기품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잘이다.

화려한 채색의 흔적이 보인다.

당, 8세기

 

 청자음각 초화문 다취호

어깨에 달린 다섯개의 뿔과 같은 관등으로 미루어

명기로 생각된다고 한다.

북송 11C, 용천요

 

 백유흑화 풍화설월자 매병

가늘고 긴 동체부분과 삿갓모양의 입을 가진

 전형적인 자주요의 매병이다

중앙의 문양띠를 네개로 구분지어

풍화설월(風花雪月) 글자를 선각하였다

금 12C, 자주요

 

 유적 천목다완

유적은 유약에 포함되 있는 철분이

표면에 결정된 것을 말한다

 관백 도요토미 히데쯔구가 소유했던 다완이라고 한다.

남송 12C, 건요

 

 목엽천목 다완

그릇 내측에 실제 뽕잎을 구워 붙인 것으로

잎맥까지 확실히 볼수 있으며,

목엽천목 중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남송 12C

길주요, 중요문화재

 

청자 철반문 화병

철반(鉄斑)을 시문한 옥호춘병의 기형을 하고 있다.

완벽한 유색에 숨이 멎을 지경이다.

일본에서 비청자(飛青磁)라 불리며

원나라때 용천요에서 활발하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원 14세기

 

오늘 소개한 중국의 도자기들은 모두 국보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자면 8세기 당나라 때의 가채 부녀 용과 14세기 원나라의 청자 철반문 화병이다. 가채부녀 용은 넉넉하고 풍만한 모습에 은은한 미소와 기품있는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설명을 보면 왼쪽 손에는 본래 작은 새가 앉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그 지저귐에 귀를 기울이는 듯 머리를 조금 기울이는 동작이 참으로 매혹적이다. 박물관측에서는 이 유물을 관람객이 모든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회전판위에 올려 놓아 천천히 돌아가게 전시하였다. 배려가 느껴졌음은 물론이고, 회전판위의 부녀 용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한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유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생각해내기 쉽지 않은 전시 아이디어다. 청자 철반문 화병은 우선 빛깔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우리의 고려 비색청자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나의 사진 실력으로는 아무리 해도 본래의 색깔을 담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결국 직접 눈으로 보아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홀쭉한 목과 풍성히 부푼 몸통이 좋은 대조를 이루며 완성한 균형미, 단순하지만 현대적이기까지 한 철반 무늬, 받침에서 5미리 정도 유약을 긁어내어 진한 적갈색 태토를 노출시킨 점등이 모두 이 명품중의 명품에 구현된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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