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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서초 교대역 일본식 소바> 미나미 : 아쉬움이 많았던 재방문기

by *Blue Note*

<서초동 국수집> 미나미 유감 : 붕장어 메밀국수 / 청어 메밀국수

 

일본식 모밀 국수 전문점인 미나미를 처음 방문한지는 벌써 삼년이 훌쩍 지났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샘밭집이라는 유명한 막국수 집이 있었다. 바로 그 건너편에서 영업을 하고 있던 집이 미나미다. 첫 방문할 당시 미나미는 막 방송을 타서 손님들이 몰리고 유명해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삼년만에 다시 같은 식당을 찾게 되었을 때 우선 들었던 생각은,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그 기간을 잘 버텨주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처럼 트랜드가 빨리 바뀌고 폐업과 개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방문에서는 붕장어 메밀국수 (아나고 난방)와 지난번에도 먹었던 청어 메밀국수 (니싱 소바)를 시켰다. 사진은 꼴랑 3장이다. 외관, 그리고 두 가지 국수 사진이 전부다, ㅋㅋ. 여담으로 첫 방문 후 재방문까지의 시간 동안에 교토의 근교인 우지(宇治)에서 니싱 소바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 소바에 들어가 있던 청어 조림 맛이 이 집 니싱 소바의 청어 조림과 똑같다. 일본에서 수입을 했으니 당연한 건데, 아무런 근거 없이 니싱 소바를 미나미의 창작물로 생각했던 내가 별 생각없는 사람인 것이다, ㅋㅋ.

 미나미

외관뿐 아니라 실내도 삼년전과 똑같다.

 

 붕장어 메밀국수

구성은 국물, 국수, 붕장어, 생강

 

 청어 메밀국수

구성은 국물, 국수, 청어조림

 

음식점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가능하면 가치 지향적인 표현은 삼가하는 편이다. 더구나 별로 만족하지 못했을 경우는 에둘러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거나 '내 입맛에는 어떻다'거나 하는 식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번 미나미의 경우는 많이 실망스럽다. 더구나 이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주문한 국수 그릇 외에는 달리 딸려 나오는 것이 아예 없다. 기본적으로 일본 음식들이 우리처럼 밑반찬 주르르 딸려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쯔께모노 같은 절임류 한 두개 정도는 나오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예전에 이 집은 주문을 하면 단무지와 함께 면을 튀긴 오토시를 같이 내놓았었다. 메밀 국수에 아무 고명이 없는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국물, 국수, 붕장어 (혹은 청어)가 끝이다. 그나마 붕장어 위에는 생강이 얹어져 있으니 감사해야 할까. 간결한 절제미를 추구하는 일본의 미니멀리즘, 혹은 젠(禪) 스타일을 소바에도 구현한 것이라고 강변할 것인가, ㅋㅋ. 원래부터 미나미에서 이렇게 국수를 만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 때는 꼬들한 미역과 향 좋은 대파가 들어갔었다.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비싼 편이고 세월이 흘렀으니 그만큼 더 올랐다. 사실 손님 입장에선 이것 저것 불만이 많으면 이제 더 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맞다, 더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예전보다 모든 면에서 뒷걸음질 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 안타까운 마음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아쉬운 점 한 가지를 더 코멘트를 하자면... 기본적으로 서빙에 실수가 없다면 무뚝뚝하고 화난 듯한 표정이 크게 불편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접대하려는 마인드는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쓰고보니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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