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어 의왕점 : 민물장어 구이
천장어 의왕점을 가게 된 사연은 이렇다. 천장어는 민물장어를 취급하는 대형 직판장이다. 이 곳을 통해 장어를 공급받아 영업하는 장어구이집이 상당하다. <천장어 민물장어 직판장>이라는 상호를 붙힌 장어집들이 송파, 분당, 시흥, 의왕까지 즐비하다. 원래는 가까운 분당 판교점을 가려고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날 휴무였던 것을 모르고 방문했다. 사실 분당 궁내동 부근에는 장어구이집이 상당히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영업을 해 온 장어구이집이 내가 아는 곳만 해도 네다섯개에 이른다. 그런데 일전에 송파에 있는 천장어 집에서 맛있게 장어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근처 다른 장어집보다는 좀 멀더라도 천장어집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급히 수배해서 선택한 곳이 <천장어 의왕점>이었다.
자리를 잡으면 기본찬이 차려진다.
반찬 추가는 이후로는 셀프로 가져와야 한다.
주문후 바로 손질되어 나온 민물장어
등부터 굽고
그 다음에 뒤집어서 굽는 것이
장어 굽는 법이라고 한다.
어느정도 구워지면
알맞게 잘라서 먹으면 된다.
물로 여기서는 자르는 것도 직접해야 한다.
숯불에 구워낸 장어의 식감에 대해서는 각자의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부드럽거나 혹은 쫄깃하거나... 거기에 더해 육즙의 정도, 풍미, 크기등도 맛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한 잘 구운 장어를 찍어 먹는 소스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식감으로만 말하자면 <천장어>는 단단하고 찰져서 씹는 맛이 쫄깃하다. 이러한 탄력은 <천장어>만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강력하다. 지금까지 먹어본 여러 장어집중에서 가장 쫄깃하다는 얘기다. 물론 나는 부드럽고 입안에 착 감기는 장어구이도 좋아한다. 굳이 둘 중에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장어도 좋고, 저런 장어구이도 맛있다.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맛을 즐기는 폭이 넓어져서 더 풍성해지는 것이다. 입 안에서 탱글한 장어구이의 식감을 만끽하고 싶은 날은 서울이든, 의왕이든 <천장어> 간판을 찾아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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