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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분당 수지 맛집> 연탄 생삼겹 고추장구이 : 연탄불에 구워먹는 고추장 삼겹살

by *Blue Note*

<분당 맛집> 연탄 생삼겹 고추장구이

 

오늘 소개하는 집은 분당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수지쪽에 더 가까운 곳이다. 처음 방문한지는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간다. 참 세월 빠르다. 원래 이곳의 위치는 큰 도로변, 목 좋은 자리였다. 그런데 바로 앞으로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시야에서 많이 가려지고 그에따라 상권에도 변화가 생겨서 예전만큼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빈티지 뽀스 팍팍 풍기는 외관과 연탄불을 사용한 고추장 삼겹살 구이의 변함없는 맛으로 아직도 많은 충성스런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쉴새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변치않고 버텨주어서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고추장 양념에 초벌구이 되어 나온고추장 삼겹살

 연탄불 위에 올리고 굽는다.

 

 

 양념이 되어 있어서 금방 불판에 양념이 눌어붙는다. 세심하게 구워야 하지만 일단 불판에 양념이 코팅되면 더이상 고기가 타지 않는 잇점도 있다, ㅋㅋ.

 식사로 시킨 청국장과 된장찌개

 청국장이나 된장을 주문하면커다란 대접에 따로 나물, 야채와 함께고추장을 얹어준다. 공기밥 비벼서 된장이랑 억으면 딱이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어 오히려 운치있는 이 집의 외벽과 간판, 허름한 원통형 알미늄 테이블들, 그리고 바닥에 깔려 있는 조약돌들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거기에 거의 유일한 메뉴인 고추장 삼겹살 구이 역시 옛맛을 아직 간직하고 있어서 반갑기 그지없다. 양념은 강하지 않으나 고기 속까지 충분히 배어들어서 은근하면서도 맛의 여운이 길다. 거기에 연탄불로 구어 내었기에 숯불 구이와도 전혀 다른 풍미와 고소한 감칠맛이 있다 (브루스타 같은 가스에 굽는 고기와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먹을수록 물리지 않고 자꾸만 더 먹고 싶어지는 것도, 숯불에 구운 쎈 양념의 고기를 먹을 때와 구별되는 큰 차이점이다. 맛있는 음식, 오래된 가게의 정다움은 의외로 만나기 어렵다. 사실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단골 맛집을 찾는 이유는, 그 집의 변치 않는 음식 맛이 사람들을 지난 시간 속으로 데려다 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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