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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의 사찰> 인화사 (닌나지) : 이왕문 (삼문) / 중문

by *Blue Note*

<교토 가볼만한 곳> 인화사 (닌나지) : 삼문 & 중문

 

지난번에 이어 인화사에 대한 두 번째 포스팅이 되겠다. 두번의 교토 여행에서 인화사처럼 두 차례 모두 방문하였던 곳은 많지 않다. 동사와 평등원 정도가 그나마 재방문했던 곳에 들어간다. 그만큼 인화사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적사원으로서 왕실의 우아함과 고고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지난번에는 주로 궁궐구역에 대해 글과 사진을 올렸었는데, 오늘부터는 가람구역을 살펴볼까 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것은 단 두가지다. 인화사의 출입구인 이왕문 (삼문), 그리고 이왕문 통과후 직선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중문이 그것이다.

 인화사 출입문에 해당하는 삼문

이왕문이라고 한다.

첫 방문시에는 위 사진처럼

삼문에 대한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두번째 방문시 인화사 삼문의 모습

늠름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재방문한 때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삼문을 양쪽에서 지키고 서 있는 두개의 이왕상

 

 삼문을 통과하자마자

뒤돌아서서 찍은 사진

보이는 곳은 속세고

이제 내가 서 있는 곳은 부처의 공간이다, ㅋ

양쪽으로 보수공사를 위한

하얀 가림막이 쳐져 있다.

 

 삼문 입구를 통과한후의 뒷모습

 

 삼문에 서서 정면을 보면

아담하고 예쁜 문이 눈에 들어온다.

인화사 중문이다.

 

삼문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진 길 끝에

중문이 있다.

 

한 낮인데도 고요하고 적막하다.

스님들이 중문을 배경으로 걸어오고 있다.

 

 옅은 분홍색의 기둥과 서까래가

자꾸만 눈길을 붙잡아 둔다.

 

 계단을 올라와 중문에 들어섰다.

멀리 정면으로 금당이 보인다.

금당과 다른 전각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중문을 빠져나와

뒤돌아서 바라본 모습

 

 이후 금당,  오중탑, 관음전등을 둘러보고

중문을 다시 반대방향으로 통과한다.

앞쪽으로 이왕문이 보인다.

 

중문의 계단을 내려간다.

견학나온 꼬마들이 사랑스럽다.

두번째 방문,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3월의 봄날이었다.

 

 이제 저 이왕문을 나서면 인화사 밖이다.

그런데 사진에 계속 보이는 양산을 든 여인은

무슨 사연으로 이 절을 찾았을까.

부처만이 알 일이다.

 

오늘 다룬 것은 인화사의 이왕문과 중문이다. 둘다 사람이 들고 나는 문(門)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처음 이왕문 앞에서 시작해서 이왕문을 통과하고 중문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이왕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사진으로 재구성하였다. 중문 통과후 만나게 되는 금당에 대한 내용은 이번에는 다루지 않고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이왕문과 중문, 이 두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에 울림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해당되는 사진만 육십여장을 훌쩍 넘게 찍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조금 놀랐다, ㅋㅋ. 인화사 삼문(이왕문)은 지은원, 남선사의 삼문과 더불어 교토 3대 삼문으로 손꼽힌다. 지은원 삼문은 가보지 못했지만, 남선사는 방문했기에 그 곳 삼문도 실견했었는데, 둘은 꽤 다른 느낌이지만, 공히 아름답다. 인화사 삼문은 문적 사원의 우아함과 부드러뭄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처럼 삼문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절의 중문은 처음 보는 순간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 버렸다. 나는 중문의 조형미와 기둥의 색깔, 바람에 흔들리던 노렌이 만들어내는 한가하고도 매혹적인 이미지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네들이 이야기 하는 와비사비가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막연하게나마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하기사 우리가 일본인의 와비사비를 이해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한계가 너무나 분명한 무모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한(恨)의 정서를 공감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화사 중문은 아름답다. 그건 아마도 우리 인류에게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보편적 정서와 감각이 이 중문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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