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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양구 가볼만한 곳> 박수근 미술관 특별전 : 박수근과 박완서

by *Blue Note*

 

박수근 미술관 : <나무와 두 여인 : 박수근 박완서 황종례>

 

사실 오늘 할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 아직 정리된 것은 없고...ㅋㅋ.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키보드 자판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써내려 가도록 하겠다. 박수근 미술관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었는데, 고요한 분위기에 첫 방문이라는 설레임까지 겹쳐서 정말로 환상이었다. 당시로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미디어 아트를 접한 것도 충격적인 감동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서 만끽했던 경험은 앞으로 다시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방문은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른 것이다. 특별전에 대한 아무런 사진 정보 없이, 그저 예전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반추하면서,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은 또 어떤 느낌일까 가벼운 기대 정도를 했던 것이 전부다. 그런데 미술관측이 마련한 아주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근 선생 작고 55주년 기념으로 추모 특별기획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 특별전이 의미가 깊은 것은 미술관측에서 박수근의 대표작인 <나무와 두 여인>을 최근 구입해서 이번 전시에 공개하였다는 점에 있다. 

입구를 통과해 조금 걷다보면

박수근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길(Road), 위세복, 2018년

 

위세복 작품 <길>의 뒷면이다. 

선의 중첩을 통해

박수근의 얼굴과 삶의 궤적을  표현하였다.

 

박수근 미술관, 제1 기획전시실

화강석으로 쌓아 올린 벽체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전시실 전경과 입구 모습

 

기념 전시실

박수근과 그의 가족들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와 두 여인, 1950년대

이번에 박수근 미술관에서

새로 구입한 작품이다.

전시실에서는 작품에 대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인터넷에 있는 작품사진을 대신 올린다.

사진 출처 : Asia Art

 

파빌리온

당시는 공사 중이어서

별다른 전시는 없었다.

 

박수근 현대미술관의 담벼락

 

자작나무 숲

처음 방문했던

겨울날의 모습이 더 좋긴 했었다.

 

이번 전시의 정식 명칭은 <나무와 두 여인 : 박수근 박완서 황종례>이다. 박수근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미군 PX에 일자리를 얻어 생계를 유지한다. 이 당시 소설가 박완서는 PX 초상화부에서 박수근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도예가 황종례도 미군부대에서 일하며 막걸리를 마시며 어울리던 사이라고 한다. 특히 박수근과 박완서의 인연이 흥미롭다. 박완서는 그 시절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 <나목>을 쓴다. 그리고 그 소설에 등장하는 <나무와 두 여인> 속의 나무는 시든 고목이 아니라 새 봄을 준비하는 겨울 나무다. 박수근 작품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나목> 연작은 현재 6점이 전해진다. 당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연민의 시선으로 그린 그의 대표작인 것이다. 박수근 미술관에서 최근 <나무와 두 여인> 연작 중 하나를 소장하게 된 것은 참 잘된 일이다.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는 꼭 있어야 할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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