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 문화재

미인도 공개 : 국립중앙박물관 <새보물 납시었네>

by *Blue Note*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새로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을 모아서 전시한 국립중앙 박물관의 기획전이 <새 보물 납시었네>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중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국보 12건 27점, 보물로는 71건 169점이 전시되었는데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 자체로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특별전인데, 특히 나에게는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된 신윤복 필 <미인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관람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었던 전시회였다. 오늘 블로그에는 신윤복의 미인도만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미인도>와 신윤복에 대한 내 방식의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 할 수 있다.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된 

신윤복의 미인도

 

DSLR 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액자에 의한 반사를 피하고

보이는 색대로 촬영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비단에 엷은 채색

간송 미술관 소장

2018년 2월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신윤복의 활동시기는 18-19세기다. 혜원 전신첩의 풍속화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선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지 알 수 있다. <월하정인>, <유곽쟁웅>, <주유 청강>등에 나타나는 인물의 심리 묘사는 단순한 해학의 차원을 넘어 심리분석의 정수를 보는 기분이다. 어디 그뿐인가. <쌍검대무> 속에서 칼춤을 추는 기녀의 리듬감은 압도적이다. 게다가 이 위대한 천재 화가의 색감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서정적인지... 그의 그림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신윤복 그림의 압권은 이 모든 풍속화들을 제치고 당연히 <미인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으로 조선시대에 여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은 매우 드물다. 그림의 대상이 되는 여인들도 대부분 기녀들이었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인의 초상화를, 그것도 전신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이전에는 이런 식의 그림이 없었다고 한다). 미인도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설명을 보면 '치밀한 심리묘사와 매끈하고 부드러운 필치, 은은한 담채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그림'이라는 평가다. 내친김에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마저 더 옮겨 본다. <꿈꾸는 듯한 시선으로 옷고름을 매만지는 여인의 초상입니다. 은근한 표정과 몸짓에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머리에 얹은 가채와 꼭 끼는 저고리, 풍성한 치마는 조선 후기 미의 상징이었습니다. 마노 노리개와 저고리 안고름의 붉은색은 담담한 화면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정말 멋진 해설이다. 사족이지만 나도 <미인도>를 실견한 감상을 덧붙혀 본다. '치마 밖으로 속곳 자락과 함께 살짝 내민 외씨 버선은 혜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절대 궁극의 표현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