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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청담동 중식당> 덕후선생 : 베이징 덕

by *Blue Note*

<압구정동 맛집> 덕후 선생 : 베이징 덕

 

덕후 선생은 가끔씩 가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올린 포스팅도 있을 것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면 종류만 해도 상당하다. 매번 갈 때마다 먹어본 메뉴 50%, 새로 시도해 보는 메뉴 (혹은 술) 50% 정도의 비율로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사진을 정리하다가 미처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폴더 한편에 방치되어 있던 <덕후 선생> 음식 사진들을 발견하였다. 밀린 숙제를 하듯, 혹은 지난 계절의 옷들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오늘 글을 올린다.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조만간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덕후선생 안쪽의 테이블 / 이 곳 인테리어는 매우 인상적이다.

 

쯔란 갈비 /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마늘, 쯔란을 토핑했다. 후난지방 음식이라고 한다.

 

베이징덕 한 마리 / 제품의 lot number처럼 오리에 고유의 번호가 붙여져 나온다.

 

술은 쿠오쿠이라는 걸 시켜봤다. 술병 디자인은 예쁘다. 사천성의 농향인데 무난하다

 

손질되어 나온 베이징 덕. 껍질과 살코기 두 접시에 나눴다.

 

소스, 파, 오이, 전병 등 오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맛의 소품들...ㅋ

 

처음 베이징 덕을 보았던 곳은 뉴욕의 차이나 타운에서였다. 당시 나는 아홉 살쯤 된 소년이었다. 그때는 쇠꼬챙이에 꿰인 오리가 음식점 앞에 걸려 있는 것이 좀 무섭고 불쌍했었다. 베이징 덕이라는 이름도 당연히 몰랐었고... 눈으로만 보았던 이 베이징 덕을 처음 먹어 본 곳은 서울의 어느 호텔에서였다. 그리고 이후 베이징덕 전문점 몇 곳에서 몇 번 먹어보았을 뿐이다. 결국 즐겨먹는 편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사실 맛도 잘 모른다. 살코기보다는 껍질을 훨씬 좋아하는데, 그게 잘 튀긴 치킨의 껍질과 비교해서 하늘과 땅 차이로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이번에 덕후 선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집 상호의 대표 메뉴가 베이징 덕이어서 한번 시켜봤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베이징 덕과 확연히 차이나는 점은 없었다. 전통적으로 파채와 함께 밀전병에 싸먹는 방법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너무 뜩뜩할뿐더러 맛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엉겨버리는 느낌을 먹을 때마다 매번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베이징덕과 그리 친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잘 된 일이다. 비싼 베이징덕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니까..ㅋ. 대신 <덕후 선생>에서는 베이징 덕 말고도 훌륭한 메뉴들이 많다. 쯔란 갈비를 비롯해서 맛깔스런 중국식 냉채인 귀신닭, 흥미진진한 다양한 국수들은 눈과 코, 그리고 입을 즐겁게 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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