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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군사의례

by *Blue Note*

국립 고궁박물관 : 군사의례 특별전

 

오랜만에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군사의례>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전시인데, 군사 의례란 조선 왕실이 주관한 군사 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말로 하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나 퍼레이드, 혹은 각종 사열식 등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ㅋ. 성리학을 정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예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왕들은 군사를 훈련하는 진법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은 중국의 병서를 국내 상황에 맞게 다시 편찬하고 보급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사 의례는 국가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은 국가 통치를 위해 다섯 가지 의례(길례吉禮, 흉례凶禮, 군례軍禮, 빈례賓禮, 가례嘉禮)를 정립하였는데, 군사 행위는 ‘군례軍禮’로 정리했다. 군사 의례는 군사력의 가시화와 국왕의 통치행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국왕이 군사 통솔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과 왕실의 권위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었다. 조선의 군례는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의례가 추가되기도 하고 세부 내용이 변화하기도 하였으며, 일부는 대한제국까지 이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은 종합적으로 군사의례를 소개하는 첫 전시다.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경복궁역 지하도로

 

경복궁역 지하 안내판에

고궁박물관의 특별전,

<군사의례>에 대한 소개 영상이 현란하다.

 

고궁 박물관에 입장했다.

한산하다...

특별전시실 앞의 모습

 

갑주

꽤나 압도적이다

 

붉은 융 갑옷과 투구,

언월도, 어피 환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어피 환도

칼집은 물고기의 껍질로 만들었다.

옥 칼코등이를 갖춘 환도로

고려대 박물관 소장이다.

 

붉은 융 갑옷과 투구

독일 그라시 민족학 박물관 소장

 

면에 철 갑찰을 단 갑옷 (국립진주 박물관)

투구 (육군박물관)

 

방패

 

대사례도

1743년 영조가 성균관에서 거행한

대사례 의식으로

왕과 신하가 함께 어울려

활쏘기를 한 

행사 기록화이다.

고려대 박물관 소장

 

대사례도

위쪽부터 어사례도, 시사례도,

시사관상벌도

조선 18C, 고려대 박물관

 

형명

군사 신호체계를 의미한다.

전투 상황에서 명령을 전할 때

눈으로 보는 것을 '형',

귀로 듣는 것을 '명'이라 하였다.

 

 

전시실 한편에 영상실이 마련되어 있다.

멋진 음향과 영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왕이 군사들과 함께 사냥하는 강무의, 군대를 사열하여 무예를 익히는 대열의와 함께 조선 후기에는 전쟁의 승리를 알리는 선로포의, 헌괵의가 새롭게 갖춰졌고 왕과 신하가 함께 활을 쏘는 대사의가 중요한 군례가 되었다고 한다. 대사의는 국왕이 활을 쏘는 어사를 거행한 후, 신하들의 활쏘기인 시사를 행하고, 성적에 따라 상과 벌을 내리며 마무리되었다. 국왕은 곰이 그려진 과녁에, 신하는 사슴이 그려진 과녁을 향해 활을 쏘았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전쟁에 필요한 무예이면서 덕을 쌓는 기본 소양으로 인식되었던 활쏘기를 왕과 신하가 함께 함으로써 위계의 조화와 문무를 겸비하고자 했던 유교적 이상을 상징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 의례는 조선이 문치文治뿐 아니라 무치武治를 중시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단순히 유약하기만 한 유교 국가가 아니라 군사훈련과 국방에도 힘썼던 자주 국가였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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