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근처 맛집> 하모 :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는 나의 단골집이다. 진주 음식을 아주 정갈하게 내놓는 곳이다. 이 집 음식들에서는 수준 높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도 좋다. 보통 코스요리에 육회같은 단품을 하나 정도 추가해서 주문한다. 달고 짜고 조미료의 농간에 휘둘린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면 하모의 음식은 낯설것이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심심한 맛 속에 숨어있는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나한테는 음식 이상의 음식, 편안함과 감동을 주는 음식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등 어느 것 하나 부담스럽거나 거슬리지 않고 조화롭다. 너무 칭찬 일색에 주관적인 평을 한 것이지만 그게 또 나의 진심이다. 자주 가기에 사진을 찍지 않으려 했는데, 그새 또 못 참고 메뉴 몇 개를 사진에 담았다, ㅋㅋ.
육회
차돌박이 구이 오른쪽 접시는 가오리 무침이었던 것 같다. 확실치는 않다.
진주 비빔밥
진주 비빔밥에는 육회가 들어간다. 딸려 나온 무국의 맛도 일품이다.
정성 들여 비볐다. 아름다운 색깔만큼 맛도 좋다.
하모라는 상호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갯장어가 생각난다. 갯장어의 일본 이름이 하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일본어를 상호로 걸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고... '맞아!', '그렇지!' 를 뜻하는 경남 지방의 사투리 '하모..!'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니 강한 긍정의 감탄사를 상호로 삼은 셈이다, ㅋㅋ. 각설하고, 진주의 유명한 음식은 진주비빔밥, 진주 냉면, 육회라고 생각한다. 하모에서는 진주 냉면을 빼고 비빔밥, 육회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진주에 왜 육회가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예전에 근처에 커다란 우시장이 있었거나 뭐 그런 이유일 것이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진주식 육회는 고추장으로 살짝 밑간을 한 부드러운 식감과 소고기 특유의 육향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진주의 시장에서 맛봤던 육회는 지금도 내가 먹었던 최고의 육회다. 하모의 육회는 굳이 얘기하자면 두세 번째쯤 되는 것 같다. 진주 비빔밥은 나에겐 하모가 최고다. 심심하고 편안하다. 오래 음미할수록 맛이 난다. 하모는 자주 가도 질리지 않고 한결같다. 오래도록 내 단골집으로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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