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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을지로 맛집> 을지면옥 : 평양냉면과 불고기

by *Blue Note*

<종로 오래된 맛집> 을지면옥 : 냉면 / 불고기

 

을지면옥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포스팅을 했었고, 다른 음식점을 소개할 때도 비교를 위해서 자주 언급했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가장 많이 다닌 곳 중 하나다. 이 집 평양 냉면의 맛은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절대 기준이다. 늘 '을지면옥에 비해 육수가 어떻다, 면발이 어떻게 다르다, 고명에 이런 차이가 있다'라고 표현할만큼 평양냉면에 관한 한, 가장 이상적인 냉면 한 그릇은 언제나 을지면옥 차지인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을지면옥에서 만났다. 모두들 평양냉면을 좋아하고, 또 이 곳을 단골로 삼고 있기에 모임 전부터 마음이 더 푸근하였다. 거의 언제나 이 집에서는 물냉면, 혹은 비빔냉면, 그리고 돼지고기 편육에 소주를 먹는데, 이 날은 그에 더해서 불고기도 한번 시켜봤다. 

을지면옥의 비빔냉면 /사진 윗쪽으로 돼지고기 편육의 모습도 보인다.

불고기 / 양이 많지 않다.

몇 점 집어 먹으니 끝... 냉면 사리를 넣어봤다. 

마지막은 역시 물냉면으로 마무리. 을지면옥 물냉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춧가루, 깨, 파...

 

포스팅한 사진의 순서가 이 날 먹은 메뉴의 순서다. 처음 시작은 비빔냉면과 편육으로 했다. 편육이야 당연히 안주용이지만, 이 날은 비빔냉면도 술을 먹으면서 한 젓가락씩 곁들여 먹었다. 생각보다 아주 맛있고 술과 잘 어울린다. 편육과 매콤한 비빔냉면도 서로 궁합이 잘 맞고... 여세를 몰아 호기롭게 시킨 불고기는, 그러나 많이 실망스럽다. 우선 양이 너무 적다. 웬만큼 먹으려면 1인당 2-3인분 이상을 먹어야 할 정도... 게다가 가격은 매우 사악하다. 아무리 고기가 맛있어도 상당히 부담이 가는 가격인데, 그렇다고 맛이 최고냐 하면 그 정도 점수를 주기도 좀 그렇다. 물론 불고기 가격 끝판왕인 우래옥보다는 착한 가격이다. 그래도 이 정도 맛과 양의 불고기에 지불할 가격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을지면옥을 계속 가겠지만, 이 집에서 불고기를 시킬 일은 없을 것이다. 그 가격에 훨씬 좋은 품질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주 많기 때문이다. 역시 을지면옥은 냉면과 편육을 먹으러 가는 곳이라는 걸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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