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한식

<논현동 맛집> 배꼽집 : 평양냉면, 육회 비빔밥

by *Blue Note*

<논현역 맛집> 배꼽집 

 

배꼽집을 방문하게 된 것은 평양냉면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애용하는 맛집 찾기 어플에도 냉면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다. 나름 평양 냉면을 좋아하고 먹으러 많이 다니는 편이기에 토요일 오후 한적한 시간에 방문해봤다. 방송에도 여기저기 소개된 곳이고, 논현동 본점 외에 몇 군데 분점도 냈다고 해서, 꽤 큰 규모에 번듯하게 꾸민 음식점을 기대했었는데 웬걸, 좁은 골목길에 허름한 간판, 게다가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다. 찾기도 어려웠고 실내는 낮시간인데도 어두웠다. 괜히 왔나 생각도 살짝 들었다, ㅋㅋ. 그래도 이왕 왔으니 맛은 봐야겠다 생각하고 평양냉면을 시켰다. 육회 비빔밥 메뉴도 눈에 띄어서 하나 시켜봤다. 

배꼽집 / 지하에 있다. 

밑반찬은 지극히 평범

평양냉면

면을 풀어봤다. 편육, 얼갈이 배추가 눈에 띈다

육회 비빔밥 / 넉넉하게 들어간 육회의 때깔이 참 곱다.

강하지 않고 은근한 매력이 있다.

 

좋게 말해서 생각보다 훨씬 소박한 실내 분위기 때문에 살짝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정작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메뉴판을 보니 평양냉면이 이 집 주력 메뉴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위주의 구이용 메뉴가 대부분이었다. 냉면은 다른 여러 다양한 식사 메뉴 중 그저 하나였다. 대체로 고깃집의 냉면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기에 냉면을 시키면서도 걱정을 좀 했다. 하지만 정작 맛을 보고 나니 괜한 기우였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아주 잘 만든 평양냉면이다. 육수는 육향이 다소 강했다. 하지만 이것은 을지면옥의 육수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전체적인 평균으로 치자면 오히려 강한 육향은 아닌, 그저 은은한 정도였다. 육수 맛에 대해서는 개인적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에 더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내가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이 집의 면발이다. 제면을 직접 하는 것 같은데, 메밀 함량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면발의 식감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 고명으로 얹은 편육에서는 품격이 느껴진다. 고명인 얼갈이 배추를 면과 함께 먹는 맛도 정말 좋다. 오랜만에 개성 강하면서도 제대로 된 평양 냉면을 맛보았다. 곧 다시 방문할 것 같다. 그때는 생고기도 좀 굽고 육회도 한 접시 시켜봐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