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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선릉 맛집> 우밀면옥 : 어복쟁반과 비빔냉면

by *Blue Note*

<선릉 / 역삼동 맛집>  우밀면옥


이번 포스팅도 이북 음식점 소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냉면, 어복쟁반 같은 북한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소개하는 음식점도 그런 쪽으로 다소 편중되는 듯하다. 이 집은 특히 어복쟁반에 대한 평이 좋아 방문해봤다. 북한의 음식들은 슴슴하고 담백해서 처음 맛보면 그 진가를 알기 어렵고, 여러 번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은 화학조미료와 단짠단짠에 농락당하고도 당한지 모를만큼 세뇌된 미각을 깨우는 이북 음식의 첨병들이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몸과 마음이 으슬거리는 휴일에, 뜨끈한 국물의 어복쟁반과 차갑고 명징한 냉면 육수를 들이키러 찾은 곳이 <우밀면옥>이었다.

밑반찬 / 정갈하고 다 맛있다.

 

비빔냉면 / 안주용이다, ㅋㅋ

 

어복쟁반 / 계란을 빼면 거의 대부분이 야채와 고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계란지단, 만두, 육전 같은 불필요한 조연들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종류가 다양하다. 양지, 아롱사태, 우설, 유통까지....

 

평양냉면 / 맛있다. 삶은 계란과 오이는 건져냈다.

 

먼저 비빔냉면...  기분 좋게 맵다. 살짝 매운 편인데, 여운이 오래간다. 원래는 냉면 면발에 가위질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지만, 어복쟁반과 곁들여 먹는 안주로서의 비빔냉면인 경우는 먹기 좋게 면을 자른다. 어복쟁반의 고기를 두세 점 먹은 후에 비빔냉면 한 젓가락 정도가 나에겐 제일 이상적인 비율이다. 우밀 면옥의 어복쟁반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고품질의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푸짐하게 나온다. 육수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평양냉면은 잘 만든 냉면이지만, 이 집만의 특장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를 즐기기에 큰 무리는 없다. 우밀 면옥은 다른 평양냉면 전문점에 비해서는 메뉴가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 안동 국시, 문어숙회도 있는데, 이것도 나름 인기 메뉴라고 한다. 오래된 맛집들이 대부분 메뉴가 단촐하면서 특화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맛에 있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손님의 입장에서 메뉴가 많은 것이 흠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다음번에는 평양냉면 대신에 안동국시를 주문해봐야겠다. 물론 그때도 어복쟁반은 무조건 주문할 것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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