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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 가볼만한 곳> 후시미 이나리 신사 : 토리이로 만든 터널

by *Blue Note*

<일본 교토 여행> 후시미 이나리 신사 : 여우 신사 


<후시미 이나리>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 나는 이 곳을 사진으로 먼저 만났다. 끝없이 이어지는 붉게 칠한 나무 기둥들이 죽 이어져 장대한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사진은 너무나 강렬해서 사람의 눈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빼앗아버릴 기세였다. 후에 이것이 일본의 신도를 상징하는 토리이의 긴 행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엄청난 숫자의 토리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라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이곳은 두 번 방문했는데 첫 방문은 나 혼자서, 두 번째는 일행을 안내하는 역할을 위해 다녀왔다. 후시미 이나리의 신사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내 블로그에서까지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이 신사는 농업의 신 (후에 상업의 신으로 변천)을 모시는 신사로 신앙의 대상이 되는 이나리와 그의 전령인 여우가 정체성을 대표한다. 신라계 도래인인 하타 씨가 이 신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아두면 좋겠다. 

후시미 이나리역 / 역사를 나서 좁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신사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입구

 

입구에 있는 토리이를 통과해 신사 누문을 향해 걸어간다.

누문 /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쌀 5천 석을 기부해서 지었다고 한다. 신사 곳곳에 여우상이 있다.

 

외배전

 

경내에 있는 기념품점 / 음식도 판다. 사찰과 달리 역시 일본 신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본전 / 신이 기거하는 곳이다. 참배객으로 북적인다.

 

신락전 / 엄숙한 분위기가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다른 전각들과는 사뭇 다르다. 신에게 바치는 음악을 연주하는 곳이라고...

 

내배전

 

이제 센본 토리이를 만나러 가보자. 본전 왼쪽에 난 계단을 따라가면 이 신사의 명물인 토리이 터널을 만날 갈 수 있다. 

 

센본 토리이 입구

 

뭐라 표현하기 힘든 낯선 느낌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토리이로 만든 터널인 셈이다. 센본은 천 개를 뜻한다고 하는데 실제 이 신사의 토리이는 천개를 훌쩍 넘는 숫자이다. 

 

신사를 등지고 이제 내려가는 길

 

신사 주변의 상점들

 

후시미 이나리의 센본 토리이는 핏빛 같은 색깔이 주는 비장함, 천 개가 넘는 기둥들이 연이어 늘어선 마치 설치 미술을 체험하는 듯한 기분, 장엄함과 속됨이 섞여 있는 듯한 불협의 느낌까지.... 한마디로 딱 규정하기가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 신사가 유명해진 것은 재물을 관장하는 이나리를 모셨기에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세운 토리이가 많아지고, 이것들이 모여 터널을 이룰 만큼 장관을 이뤘기 때문인데, 이 과정이 선순환의 과정이 되니 세워진 토리이 수가 수천 개를 넘어 지금은 만여 개가 된다고 한다. 사업 번창해서 돈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은 이렇게 독특한 역사 문화적 산물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축 구조물인 셈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러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센본 토리이다. 그중 '가장 강렬했던 감정'은 바로 그 '강렬함'이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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