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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여주 맛집> 장수 막국수 : 들깨가루와 닭고기 고명

by *Blue Note*

<여주 아웃렛 맛집> 장수 막국수 

 

국수의 종주국이 어디냐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들이 있지만, 대체로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세계로 퍼졌다는 설이 그나마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원조가 어디든 간에 국수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즐기는 음식이 되어 버린지 이미 너무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의 칼국수, 냉면, 잔치국수, 비빔국수는 일본의 우동이나 소바, 중국의 도삭면, 서양의 마카로니, 카펠리니, 펜네 등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뽐낸다. 여기에 이제는 '라면'도 일본의 '라멘'보다 인지도나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으니 우리나라 국수가 세계 어디서든 기죽을 이유는 전혀 없다, ㅋㅋ. 국내 국수중에 특히 막국수는 일종의 지역 음식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곳은 강원도다. 그중 춘천 막국수나 봉평 막국수는 '전주 비빔밥'처럼 일종의 브랜드화되어 전통 음식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하다. 강원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면 여주라고 할 수 있다. 여주의 천서리는 막국수촌이 형성되어 있고, 그중 몇몇 집은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할 만큼 문전성시다. 오늘 소개하는 <장수 막국수>도 여주에 있는데, 위치가 천서리는 아니다. 쉽게 얘기하면 메이저 리그에 속해있는 곳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얼마 전 별 기대 없이 갔다가 아주 맛있게 먹고 왔다. 

장수 막국수 / 막국수 외에 만둣국도 대표 메뉴인가 보다

 

백김치와 콩나물 / 보기에 정갈하고 맛도 좋다. 특히 콩나물....

 

주전자에 있는 육수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비빔국수를 어느 정도 먹다가 적당량을 부어서 자작하게 즐겨도 별미다. 

 

비빔 막국수 / 우선 비주얼부터 좀 다르다. 김가루가 듬뿍 들어가고, 특이하게 양념장 위에 들깨가루를 얹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잘게 찢은 닭고기가 고명이라는 점...

 

정성스레 잘 비벼봤다, ㅋㅋ. 매워 보이지 않고, 실제로도 안 맵다. 아주 맛있다.

 

떡갈비 / 음... 이건 그냥 평범하다.

 

거의 다 먹었다. 아쉽다. 육수를 조금 부어서 마저 먹었다.

 

빈 그릇... 아주 기분 좋게 먹은 비빔 막국수다.

 

위치상 여주 아웃렛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쇼핑객을 상대로 할 목적으로 오픈한 곳은 아니다. 이미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한지가 꽤 되었다고 한다. 외관이 깔끔하고 신축건물 같은 느낌이어서 오랜 맛집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실 외관이나 분위기는 조연의 역할일 뿐, 역시 음식점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맛이다. 장수 막국수는 맛에서 아주 뛰어나다. 게다가 닭고기 고명, 동치미 풍미 가득한 육수, 들깨 고명 등 흔히 알고 있는 막국수의 전형을 파괴해 버리는 통쾌함과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돼지 편육을 얹은 경기도 지역의 막국수나 황태포를 찢어 고명으로 올린 봉평의 막국수도 좋지만, 새로운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장수 막국수집을 방문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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