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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명동 맛집> 명동 교자 : 칼국수와 마늘 김치

by *Blue Note*

<명동 오래된 맛집> 명동 교자의 칼국수

 

으슬으슬 춥고 빗방울도 간간이 뿌리는 날씨에 명동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칼국수 하나로 일가를 이룬 오래된 맛집들이 몇 있다. 우선 생각나는 곳들이 한성 칼국수, 소호정, 명동교자 정도다. 이들은 브랜드화에 성공해서 몇 개의 지점을 운영하거나 혹은 프랜차이즈화 한 곳들도 있는 것 같다. 그 외 강호에 숨어있는 내공 깊은 칼국수집들도 물론 수두룩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칼국수를 좋아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인지도 면에서는 거의 전국 1-2위라 할 수 있는 명동교자다. 그중 명동점은 명실상부한 명동교자의 본점이다. 

명동교자 본점

 

칼국수 주문했다. 참 오랜만이다, ㅋㅋ 

 

 

마늘에 푹 버무린 명동교자의 김치는 칼국수의 유일한 반찬이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고명을 흐뜨려서 면을 살짝 드러내 보았다. 면, 만두, 국물 등이 더도 덜도 없이 각기 최적의 상태를 뽐내는 듯하다.

 

칼국수를 좋아하는 편인데, 명동교자는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얼추 십 년은 넘는 것 같다. 마침 이 날은 궂은 날씨에 쌀쌀한 바람 때문에 좀 심란하기도 해서 뜨끈한 칼국수 먹기에는 딱 좋은 날이었다, ㅋㅋ. 명동 교자의 칼국수는 딱히 비교대상이 없다. 그만큼 독특하고 정체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갈색에 가까운 국물에 면은 숨겨져서 보이지 않고, 얇은 만두피로 빚은 만두가 몇 개 떠있는 비주얼은 아주 깊은 인상을 준다. 비주얼에 감탄하면서 이제 맛을 보기 시작하면 면발과 만두피의 매끄러운 식감, 국물의 풍미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 결정적 한방은 김치 한 조각, ㅋㅋ. 배추에 마늘을 듬뿍 넣은 것인지, 아님 마늘에 김치를 넣은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다. 명동교자의 김치는 칼국수와 정말 잘 어울린다. 먹고 나서 입과 속이 마늘 때문에 얼얼해도 할 수 없다. 정말 정신없이 잘 먹었다. 혀가 기억하는 맛은 지나간 시간을 다시 생생하게 소환해주는 강력한 도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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